펀드 환매 급증… 또 증시 발목 잡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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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차익 실현 위해 환매… 국내 주식형 4일간 5361억 빠져

최근 글로벌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2,040 선을 넘보는 상승세를 보이자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 행진’이 다시 시작됐다. 이런 펀드 환매 행렬이 모처럼 찾아온 증시 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2827억 원이 빠져나갔다. 하루 기준으로 지난해 7월 18일(2840억 원)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순유출 규모다. 18일에도 2208억 원이 빠져나가 이틀 연속 하루 순유출 금액이 2000억 원을 넘어섰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 주초부터 4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되며 5361억 원이 이탈했다.

17일 코스피가 6개월 만에 2,020 선을 넘어선 데 이어 19일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으로 장중 연중 최고치인 2,040 선까지 돌파하자 차익 실현을 위해 환매에 나서는 펀드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코스피가 2,000 선을 넘기면 주식형펀드의 대규모 환매가 진행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국내 증시는 답답한 박스권 장세에 머물러 왔다. 23일 코스피는 외국인이 210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지만 기관투자가들이 22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하면서 0.03% 내린 2,036.59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국내 주식형펀드의 규모가 3년 연속 감소한 만큼 환매의 위력이 예전보다 약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업종별 시가총액 1위 주의 주가는 평균 12.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2위 주(평균 4.51%)보다 상승률이 갑절 이상으로 높았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펀드#환매#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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