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유럽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서 2위…獨 밀레에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1일 11시 38분


삼성전자가 지난해 유럽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에서 외산 업체로는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5%를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이 시장은 독일 밀레가 90% 이상의 압도적인 시시장점유율을 차지해온 곳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유럽을 시작으로 대표적인 프리미엄 전략 제품인 크리스탈 블루 도어 드럼세탁기 시리즈(WW9000, WW8000, WW7000)를 출시한 뒤 시장에 변화가 오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유럽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5%를 기록하며 2위 업체로 부상했다. 크리스탈 블루 도어 드럼세탁기가 출시되기 이전인 2013년에는 시장 점유율이 1%도 미치지 못했지만 단숨에 치고 오른 것이다. 밀레가 90%, 스웨덴 아스코가 4%, 나머지 기타가 1%였던 시장 구도는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밀레 83%, 삼성전자 15%, 아스코 2%, 기타 0%로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프리미엄 마케팅 활동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향상시켰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럽 패션위크 패션쇼에 제품을 협찬하고 이탈리아 명품 남성 패션 브랜드 제냐 사옥인 스파지오 제냐에서 런칭쇼도 개최했다. 밀라노 포 시즌 호텔에서 특별전시를 하고, 프랑스 파리 베아쉬베 백화점에서 단독 쇼케이스도 열었다. 모두 삼성 세탁기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주기 위한 전략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WW9000을 포함한 크리스탈 블루 도어 드럼세탁기 시리즈는 출시 약 7개월 만에 전 세계 시장에서 20만 대 이상이 팔렸다. 삼성전자가 올해 세탁기를 최대 1500만 대 팔겠다는 목표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장 윤부근 대표는 “지난해 세탁기 부문에서 처음으로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넘어섰다”며 “올해는 최대 1500만 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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