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한 방은 없었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1일 03시 00분


디자인-크기 다양하지만… 기능은 삼성-LG제품과 비슷
애플 “4월 10일부터 예약판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10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부에나센터에서 ‘애플워치’의 가격과 사양을 발표하고 있다. 배경 속 제품이 18K 금을 이용해 만든 최고가 한정판 ‘애플워치 에디션’. 애플 홈페이지 캡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10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부에나센터에서 ‘애플워치’의 가격과 사양을 발표하고 있다. 배경 속 제품이 18K 금을 이용해 만든 최고가 한정판 ‘애플워치 에디션’. 애플 홈페이지 캡처
마침내 베일을 벗은 ‘애플워치’에 애플 애호가들이 기대했던 ‘한 방’은 없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부에나센터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미국, 영국, 중국 등 9개국에서 다음 달 10일부터 애플워치에 대한 예약 주문을 받는다고 밝혔다. 정식 판매 시기는 다음 달 24일이다.

애플워치는 디스플레이 크기에 따라 38mm와 42mm, 스타일별로는 △애플워치 스포츠 △애플워치(기본형) △애플워치 에디션으로 나온다. 이 가운데 18K 금을 사용해 만든 한정판 애플워치 에디션 38mm 모델은 가격이 1만 달러(약 1120만 원), 42mm 모델은 1만2000달러(약 1344만 원)에 이른다.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기본형은 38mm 모델이 549∼1049달러, 42mm 모델은 599∼1099달러다. 알루미늄 재질의 ‘애플워치 스포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349∼399달러다.

기능적 측면에서는 이미 판매 중인 삼성전자나 LG전자 스마트워치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이날 시연된 애플워치의 주요 기능은 전화를 걸고 받고,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통신 기능과 스포츠 경기 및 뉴스 알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알림 등을 받는 것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선보인 ‘기어S’에서 세계 최초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통신 기능을 선보였다. LG전자도 이달 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LTE 통신 기능을 갖춘 ‘LG 워치 어베인’을 내놓았다.

스마트워치에서 가장 중요한 ‘스펙’으로 꼽히는 사용 시간(완전 충전한 배터리로 시계를 작동시킬 수 있는 시간)도 기대보다 짧은 18시간(저전력 모드에서는 3일)에 그쳤다. 경쟁제품인 삼성전자 기어S는 사용 시간이 평균 1∼2일(저전력 모드에서는 4일)이다. 삼성전자는 기어S보다 배터리 성능이 향상된 첫 원형 스마트워치 ‘오르비스’(가칭)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하드웨어나 기능상으로 새로운 혁신은 없었지만 애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스마트워치의 새로운 가능성은 제시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애플은 이날 애플워치 기능을 시연하며 건강관리 기능을 가장 강조했다. 특히 이날 발표한 의료 연구용 소프트웨어인 ‘리서치 키트’는 상당히 인상적이라는 평이 많다. 리서치 키트는 파킨슨병, 천식, 당뇨 등의 질병 치료를 위한 연구 목적으로 개인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기 위한 개발도구. 아이폰 또는 애플워치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관련 앱을 내려받아 자신의 생체 데이터를 직접 측정해 병원이나 연구기관에 이를 전송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샌퍼드 C 번스타인 소속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애플워치가 장기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건강관리 필수 기기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일부 기능이 개선되면 10억 대가 팔려 세계인 7명 가운데 1명은 애플워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꿈꾸는 애플 기기를 중심으로 한 i-생태계 구현에도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이날 모바일 기기와 차량 멀티미디어 시스템 간 연동 서비스인 ‘애플 카플레이’가 올해 40여 개의 새로운 차량 모델에 확대 적용됐다는 점도 발표했다.

▼ 쿡의 ‘중국 사랑’ ▼

中매장 소개로 행사 시작… 1차 출시국에 처음 포함


지난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로 중국에서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세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 시간) 행사에서도 중국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예 이날 행사 자체를 최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문을 연 애플스토어를 소개하는 동영상으로 시작했다. 동영상은 매장에서 애플 제품을 체험하며 좋아하는 중국인 고객들의 모습을 2분 넘게 보여줬다. 이어 무대에 오른 쿡 CEO는 “최근 6주간 플래그십 스토어 6개가 새로 생겨 중국에는 현재 21개의 스토어가 있다”며 “내년 중반까지 스토어를 40개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취임 초기부터 스티브 잡스와 달리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애정 공세를 펼쳐 온 쿡 CEO가 아이폰6에 이어 애플워치 역시 중국을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이번에 처음으로 중국을 애플워치 1차 출시국에 포함시켰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애플워치#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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