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여기서 현대차-수입차 비교 시승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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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교시승센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비교시승을 통해 국내 시장 사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18.1%로 월 단위 사상 최고로 치솟았지만 체험마케팅을 통해 고객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수입차 고객이 많은 서울 강남, 목동, 분당, 부산 등 전국 9곳에서 비교시승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고객들은 현대차의 제네시스, 그랜저, 쏘나타, i30, 벨로스터와 함께 BMW5시리즈, 벤츠E클래스, 도요타 캠리, 렉서스 ES350, 폴크스바겐 골프, 미니 쿠퍼 등 독일 및 일본 경쟁차량을 비교하며 탈 수 있다.

2013년 3월 문을 연 비교시승센터는 지난달까지 모두 1만3800명의 고객이 방문해 이 중 32%가 수입차가 아닌 현대차를 구매했다. 벤츠E300과 BMW5시리즈 등의 비교시승을 통해 고객이 가장 많이 선택한 현대차는 제네시스(1424명)다. 이어 쏘나타(961명)와 그랜저(685명) 아슬란(310명)의 순이다.

현대차 측은 지난해 말 출시한 아슬란이 비교시승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는 것에 고무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승을 해본 고객들은 아슬란의 최대 장점으로 정숙성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 소음을 줄여주는 각종 흡차음재 등을 사용해 수입차와 비교해서도 우수한 정숙성과 아늑한 실내를 구현한 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아슬란 외에도 강건한 차체에 기반한 주행성능과 ‘플루이딕 스컬프처 2.0’디자인을 적용한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를 앞세워 현대차는 수입차와 경쟁하고 있다. 최근 업그레이드된 이 차량들은 개발 단계부터 BMW와 폴크스바겐을 겨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는 비교시승을 위해 방문한 고객에게 “무조건 현대차가 더 좋다”는 식으로 설명하지 말라고 현장 영업직원들에게 교육한다. 말이 아니라 성능과 승차감을 직접 체험해보고 가격을 꼼꼼히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라는 것이다. 현대차 측은 “수입차가 무조건 좋다는 막연한 환상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비교해 선택할 주는 기회를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비교시승센터에서 독일차를 타본 고객의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독일차 특유의 안정적 주행감에 대해선 높게 평가하지만 다소 딱딱한 승차감은 불편해하거나 어색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현대차 관계자는 “독일 수입차를 타고 시내 주행을 오래 하면 허리가 아프다는 반응이 많다”며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면 독일산 수입차가 적합할 수 있지만 대도시에서 주로 시내 주행을 많이 하면 국내 도로 사정에 맞게 설계된 국산차가 낫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문 고객들은 안전장치 등 다양한 고급 편의 기능은 대체로 국산차가 우수하다는 점을 체험을 통해 직접 확인한다. 다양한 편의장치는 차량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현대차는 2년 9개월간 수입차 비교시승센터를 운영하면서 고객들의 인식이 상당히 변화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의 객관적 품질이 벤츠, BMW 같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동등한 수준까지 올라선 것을 인정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 측은 “특히 신형 제네시스는 디자인, 사양, 성능, 승차감, 가격 등 종합적인 상품가치에서 BMW5를 넘어섰다고 칭찬하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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