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발바닥까지 숨 쉰다…아웃도어 신발의 진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17일 06시 40분


‘아웃도어 신발=등산화’라는 공식이 깨진 지 오래다. 고유의 기능성을 유지하면서 디자인도 세련된 아웃도어 신발이 날이 갈수록 각광받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투습, 방수는 물론 탁월한 쿠셔닝과 착화감을 갖춘 다양한 제품으로 신발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발바닥까지 숨쉬는 워킹화’ 옵티멀 브리드를 신은 K2 전속모델 현빈. 사진제공|K2
‘아웃도어 신발=등산화’라는 공식이 깨진 지 오래다. 고유의 기능성을 유지하면서 디자인도 세련된 아웃도어 신발이 날이 갈수록 각광받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투습, 방수는 물론 탁월한 쿠셔닝과 착화감을 갖춘 다양한 제품으로 신발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발바닥까지 숨쉬는 워킹화’ 옵티멀 브리드를 신은 K2 전속모델 현빈. 사진제공|K2
■ 기술력으로 스포츠브랜드 영역 위협

K2 ‘옵티멀 브리드’ 발바닥까지 투습 확대
밀레 ‘키스톤’ 아치형 발바닥…착화감 UP
블랙야크 ‘VSS 기술’ 무릎·발목 부담 완화
살로몬 ‘XA PRO 3D’ 맨발로 신어도 편안


겉이 같다고 다 같은 신발은 아니다?

요즘은 경계가 모호한 시대다. 한 우물을 파기보다는 여러 우물을 동시에 파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표적인 것이 아웃도어다. 아웃도어가 ‘옆 동네’인 스포츠의 영역을 넘보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는 아웃도어 웨어가 일상 캐주얼 패션까지 넘나드는 시대가 됐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수 년 전부터 ‘아웃도어 신발=등산화’의 공식을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워킹화는 이제 스포츠 브랜드의 전유물이 아니다. 워킹화, 트레킹화는 물론 일상화에 이르기까지 아웃도어 신발들의 공세가 치열하다.

아웃도어 신발이 앞세우는 건 기능성이다. 투습, 방수 등의 기술력을 신발에 적용하면서, 기능이 우수하면서도 디자인도 떨어지지 않는 아웃도어 신발들이 시장의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는 ‘겉이 같다고 다 같은 신발이 아니다’라고 큰소리 치고 있다. 타 분야의 신발과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그 속에는 최첨단 기술들이 녹아들어 있다는 주장이다. 과연 아웃도어 신발들 속에는 어떤 기술들이 숨어 있을까.

● 발바닥까지 시원하게, 아치도 살려줘

사실 업계에서는 ‘아웃도어 기술력이 가장 집결된 제품은 신발’이라고 주저 없이 꼽는다. 발목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주고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것이 기술이다. 여기에 지면으로부터 받는 충격을 완화하고 장애물과 부딪혀도 부상을 입지 않아야 한다.

K2의 워킹화 ‘옵티멀 브리드’는 일명 ‘발바닥까지 숨쉬는 워킹화’다. 기존 워킹화들이 가벼움과 편안함에 집중했다면 옵티멀 브리드는 방수와 투습기능을 극대화했다. 독창적인 윈드터널 기술과 고어텍스의 서라운드가 이를 위해 만났다. 신발 윗면과 측면에 국한되었던 방수, 투습기능을 발바닥까지 확대했다. 중창(미드솔)에 적용된 윈드터널 기술과 고어텍스 서라운드 소재를 활용해 설계한 사다리꼴 구조가 핵심이다.

프랑스 브랜드 밀레는 멀티형 워킹화 ‘키스톤’ 시리즈를 내놨다. 고탄성 파이론 소재의 아치펄스 중창이 숨은 기술력. 발바닥 중앙의 아치모양을 더욱 효과적으로 살려준다. 키스톤은 발바닥 중앙의 움푹 팬 아치부위를 받쳐주어 걸을 때 발이 뒤틀리거나 접질리는 현상을 방지해주는 지지 장치다. 여기에 아치 서포트 인솔(안창)이 발 모양에 맞게 아치의 높이를 조절해 발바닥과 발목의 피로도를 낮춰준다. 발 모양에 맞는 최적의 착화감을 제공하는 비밀이 여기 숨어있다.

맨발로 신어도 편안한 신발, 한국지형에 최적화한 등산화도

블랙야크가 자랑하는 기술은 ‘VSS’다. 발뿐만 아니라 아예 다리까지 잡아주는 최첨단 기술이다. 무릎과 발목의 부담을 최소화해 안정성과 운동력을 향상시켜 준다. 이 기술은 최근 독일 뮌헨 ISPO 2015 어워드에서 ‘하이킹·트레킹 슈즈부문’ 제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VSS를 적용한 제품은 3월에 국내 출시될 예정.

살로몬아웃도어의 ‘XA PRO 3D’ 한정판은 XA PRO 시리즈 1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신발이다. 방수, 방풍기능이 뛰어난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해 장시간 러닝에도 쾌적한 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신발 내부에는 봉제선이 없는 안감을 덧댔다. 맨발로 신어도 편안한 비밀이 여기에 있다.

레드페이스의 등산화에는 자체 개발한 소재인 콘트라텍스가 들어있다. 방수, 방풍과 함께 땀을 빠르게 배출하는 투습기능이 우수하다. 심실링 처리로 봉제선의 누수현상을 막아 강력한 방수, 방풍기능을 확보했다. 밑창은 콘트라 릿지 프로 아웃솔을 사용했다. 타이어에 사용되는 부틸고무와 천연고무를 혼합해 만든 것이 특징. 바위가 많은 국내 산악지형에 최적화시켰다.

2535세대를 위한 메트로 아웃도어 브랜드인 엠리밋의 캐주얼 트레킹슈즈인 ‘C1 프라임’은 고탄력 압축소재인 EVA 소재를 사용했다. 가벼우면서도 충격흡수력이 뛰어나다. 세계적인 아웃솔 전문브랜드인 비브람에서 만든 견고한 아웃솔을 적용한 것도 자랑이다.

트레킹에 강세를 보이는 센터폴의 ‘247 라보’는 신발 끈 대신 다이얼로 간편하게 끈을 죄고 풀 수 있는 보아클로저시스템을 장착했다. 여기에 일반 파일론에 비해 30%나 가벼운 인젝션 파일론을 적용해 가벼우면서도 쿠셔닝과 탄력성이 좋다. 센터폴의 독자적인 기술인 ‘센터폴 그립’도 신발 속에 감추어져 있다. 흙길이나 자갈밭과 같은 비포장도로에서도 장시간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빗길에도 강해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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