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믿었던 브릭스 시장에서도 판매 부진…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0일 11시 45분


현대·기아자동차가 신흥 시장인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각각 10만3319대와 5만613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3%, 6.4%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중국 내 승용차 판매 대수는 총 197만8000대로 지난해보다 13.5% 증가했지만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증권업계는 현대·기아차의 올해 1월 중국시장 점유율이 2010년 이후 월 최저 수준인 8.1%로 내려앉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중국 내 6개 자동차는 35만4000대로 팔면서 동기 대비 34.1% 성장하며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현대차의 입지는 인도에서도 좁아졌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에서 3만4780대 판매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4.1% 증가했지만 인도 시장 평균 성장률(5.8%)에는 못 미쳤다. 지난달 현대차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15.2%였다. 지난해 10월(17.3%) 이후 하향세다.

브라질에서는 현대차는 선방하고 기아차는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현대차는 1만7566대를 판매해 지난해 1월보다 3.6% 줄었다. 그러나 1월 브라질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8.6%나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기아차의 판매량은 동기 대비 26.1% 감소한 1743대에 그쳤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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