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환율전쟁’… 호주도 기준금리 인하

  • 동아일보

18개월만에 2.5% → 2.25% 낮춰… 원화가치 올라 수출 악영향 우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연일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자국 통화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환율 전쟁’의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3일 정례 회의를 열고 연 2.50%였던 기준금리를 18개월 만에 2.25%로 낮췄다. 호주는 그동안 자산버블의 가능성 등을 우려해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통화완화 정책이 이어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호주의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보고서에서 “호주를 비롯해 주요국들이 대부분 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 조치를 단행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올라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인도 중앙은행(RBI)도 기준금리를 연 7.75% 수준에서 동결하는 대신 법정 유동성비율(SLR)을 0.50%포인트 낮춰 은행들의 대출 여력을 더 늘리기로 했다. 인도는 지난달에 이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째 동결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은행의 이번 달 금리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두 차례(8월, 10월) 금리를 내린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추가 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환율전쟁#호주 기준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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