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올리패스 정신 대표 “부작용 적은 암-당뇨 유전자 치료제 개발”

  • 동아일보

美社와 신약 프로젝트 계약 맺어

올 10월 국내 바이오제약업계에 낭보(朗報)가 날아들었다. 벤처기업 올리패스가 미국의 글로벌 제약회사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와 유전자 치료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었다.

정신 올리패스 대표(54·사진)는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전자 치료제 영역에서 전에 없던 새로운 제조 방식을 개발한 덕분”이라며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계약금 규모가 올해 전 세계의 바이오제약 관련 계약 중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패스가 보유한 기술은 ‘리보핵산 간섭(RNAi)’ 현상을 이용하는 인공 유전자 제조다. 리보핵산 간섭이란 특정 RNA가 다른 RNA에 달라붙어 그것을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를 이용하면 몸 안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것을 선택적으로 막을 수 있다. 암이나 당뇨, 만성통증, 비만 등을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전 세계 제약업계는 최근 몇 년 동안 RNAi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매달려왔다.

글로벌 제약회사와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기업에서 신약 개발 업무를 맡았던 정 대표는 RNAi 치료제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2006년 올리패스를 설립했다.

올리패스가 개발한 인공 유전자는 세포 투과성과 단백질과의 결합력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전자 치료에서는 인공 유전자가 단백질 세포 안으로 쉽게 들어가 단백질과 결합해야 유의미한 질병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 대표는 “RNAi 치료제는 인체에 소량만 투여해도 질환을 치료할 수 있고 주사액이나 알약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합성의약품보다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올리패스는 기술이전, 공동개발을 통한 수익 창출 이외에 RNAi를 이용한 진통제와 탈모 치료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BMS와의 계약은 이례적으로 임상시험 전 단계에서 이뤄졌을 만큼 기술에 대한 평가가 높다.

정 대표는 “내년에도 1, 2곳과 추가로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할 계획”이라며 “영속성이 있는 기업임을 증명해 2016년 상반기(1∼6월)에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바이오벤처#올리패스#유전자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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