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똥이 제철소 연료라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현대제철, 석탄 대체할 자원기술 개발

현대제철이 쇠똥 75t을 석탄 대신 당진제철소 고로 1, 2기에 투입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제철은 쇠똥이 석탄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고 3년간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번 ‘쇠똥 투입 작전’에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통일 소’들을 배출한 서산농장과 현대건설의 협력이 있었다.

소 전문가가 많은 서산농장은 쇠똥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자원화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제철 연구원들은 여러 농가를 찾아 이 기술을 알려주고 쇠똥을 얻어올 수 있었다. 쇠똥 처리로 고심하는 농가에게도 희소식이었다. 쇠똥을 딱딱하게 굳히는 장비는 중소기업인 ㈜이레가 제작했다. 그런데 이 장비는 수동이라 현대건설이 자동화 설비를 개발 중이다.

고로에 쇠똥을 넣기 위해서는 법 규제 완화도 필요했다.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은 축산폐기물인 쇠똥을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규정해 뒀다. 하지만 고로는 쇠똥 활용시설로 지정돼 있지 않았다. 환경부는 현대제철의 기술이 실현 가능하다고 보고 고로에 쇠똥을 넣는 것을 승인해 줬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쇠똥을 석탄과 섞어 사용하면 고로 내부의 연소효율이 높아져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든다.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쇠똥 1t당 온실가스가 1.5t 줄어든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현대제철#쇠똥#제철소 연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