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母회사 마힌드라, 스웨덴 사브도 인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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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계약 마무리
인도-중국 자동차업체들 세계 車 시장 M&A 큰손으로

쌍용자동차의 최대 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스웨덴 자동차회사 사브를 인수한다.

12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사브의 최대주주인 내셔널일렉트릭비히클스웨덴(NEVS)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지분이나 인수 금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NEVS는 중국 내셔널모던에너지홀딩스와 일본 선 인베스트먼트가 합작해 세운 회사다. 중국에 배터리 공장을 보유한 NEVS는 사브의 자동차 기술을 결합해 중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자금난으로 8월 파산했다. 사브는 1937년 항공기 제작사로 출발해 1947년 자동차시장에 진출했다. 1990년 제너럴모터스(GM), 2010년 네덜란드 자동차회사 스파이커, 2012년 NEVS로 주인이 바뀌었다. 국내에선 2009년부터 수입이 중단됐다.

마힌드라는 내년 2월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현재 사브 상표권까지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마힌드라는 사브를 통해 전기차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사브 네트워크를 활용한 북미 진출도 가능하게 됐다. 쌍용차의 북미 진출에도 도움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힌드라는 2010년 전기차 회사인 레바 일렉트릭과 쌍용차, 올해 푸조 모터사이클 등 자동차회사들을 인수했다. 2012년엔 영국의 고급차 회사 애스턴 마틴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앞서 마힌드라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세계적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브랜드가 필요하지만 직접 육성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인수합병(M&A)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인도와 중국 자동차업체는 이미 자동차업계의 큰손이다. 인도 타타자동차는 2008년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했다. 한때 식민지였던 인도의 기업이 영국의 명차를 인수한 것이다. 2004년엔 국내 대우자동차 상용차부문을 인수했다.

중국 지리(吉利)자동차는 2010년 미국 포드로부터 볼보자동차를 인수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중국에서 ‘자국차’라는 인식 덕에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둥펑(東風)자동차는 올해 2월 푸조와 시트로엥을 생산하는 프랑스 PSA의 지분 14%를 인수해 프랑스 정부와 동일한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가 됐다. 중국 자동차부품회사 완샹(万向)그룹은 2월 미국 전기차 회사 피스커를 인수했다.

문영롱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주임연구원은 “M&A를 통해 후발주자였던 중국과 인도 자동차회사들의 기술경쟁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이들은 예전처럼 자국 시장과 신흥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선진국 자동차 시장에 적극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쌍용자동차#마힌드라#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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