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알고 보니 ‘무늬만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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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2월 10일 0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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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뉴스
사진=SBS 뉴스
‘땅콩 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알고 보니 ‘무늬만 사퇴’?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견과류 서비스 방식이 규정에 맞지 않는다며 항공기를 되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한 이른바 ‘땅콩리턴’ 사건으로 구설에 오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40·사진)이 9일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사퇴했다. 하지만 부사장 직위와 계열사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해 ‘무늬만 사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파리 출장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곧바로 공항에서 임원회의를 열어 큰딸인 조현아 부사장의 보직 사퇴를 결정했다.

조 현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기내식기판사업본부 본부장, 호텔사업본부 본부장, 객실승무본부 본부장을 겸임해 왔다. 이번 논란으로 조현아 부사장은 본부장 직책에서 모두 물러났지만 부사장 직위와 대한항공 등기이사, 칼(KAL)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은 유지해 ‘반쪽 사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조 현아 부사장의 보직 사퇴 배경은 ‘땅콩리턴’ 사건과 관련해 대한항공 측이 사과문을 발표했음에도 불구, 비난 여론이 오히려 확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8일 밤만 해도 회사 명의의 보도 자료를 통해 “승무원(사무장)이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고, 매뉴얼 사용법조차 모른 채 변명과 거짓으로 둘러댔으며, 이에 대한 지적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땅콩리턴’ 사건의 잘못을 승무원에게 돌리는 해명으로 오히려 화를 키웠다.

한편 “10일 서울서부지검에 조현아 부사장을 고발할 것”이라고 한 참여연대는 “사퇴와 관계없이 그대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사진=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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