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비싼 물건 구입할때는… 알리바바 아닌 JD닷컴 클릭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들… 빠르고 정확한 배송시스템 위해
물류 인프라 구축에 앞다퉈 투자
중국 시장을 석권하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한 알리바바도 정작 텃밭인 중국에서 값비싼 가전제품과 귀금속 판매는 부진하다. 중국인들은 이런 물건을 살 때는 알리바바가 아닌 JD닷컴(京東商城·징둥상청)을 찾는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JD닷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은 22.4%로 알리바바(50.1%)에 뒤지지만 온라인 가전제품, 귀금속 판매 부문에서만큼은 알리바바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알리바바와 JD닷컴의 핵심적인 차이는 물류시스템. JD닷컴은 물류시스템만큼은 중국 내 최고라는 평을 듣는다. 중국 시장에서 만년 2위지만 일부 해외 투자자들은 알리바바보다 JD닷컴의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기도 한다.
현재 양사는 물류 강화를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JD닷컴은 “거미줄처럼 촘촘한 물류체계를 마련하겠다”며 인프라 구축에 12억 달러(약 1조341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알리바바도 물류시스템 마련을 위해 160억 달러(약 17조88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사례처럼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계에서는 물류 전쟁이 한창이다.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양적 성장을 거듭했던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물류시스템 개선을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라는 질적 성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 구글 등은 당일 배송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 역시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이 ‘쿠팡맨’ 배송이란 시범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배송을 택배업체에 맡기지 않고 쿠팡맨이라는 직원이 주문 하루 안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맨은 고객에게 직접 제품이 전해지는 순간까지 책임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마트몰도 최근 ‘ECMS(Emartmall Center Management System)’라는 온라인 전용 물류 시스템을 개발했다. 온라인 물류 배송 특성에 최적화한 시스템이다.
전자상거래 업체 관계자는 “업체들의 할인 격차가 줄어 저렴한 가격만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던 시대는 지났다”며 “오프라인 매장의 즉시 서비스만큼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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