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시설 불모지’ 세종시, 2015년엔 대형마트 각축장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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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이마트… 상반기 농협
하반기엔 코스트코 연속 출점… 11월 개장 홈플러스와 맞붙어
인구 급증으로 성장가능성 크지만 지역 상인들과 상생협의가 과제

쇼핑시설 불모지인 세종시에 내년 대형마트들이 대거 새 점포를 내면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내년 1분기(1∼3월)에 이마트가 세종시에 1호점을 출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농협하나로마트는 내년 상반기에, 코스트코는 하반기에 세종시에 새 점포를 열 계획이다. 지난달 13일 홈플러스는 대형마트로는 처음으로 세종시에 점포를 열었다. 롯데마트는 현재까지 세종시에 새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 없지만 업계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세종시 진출에 서두르는 이유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1월 말 기준으로 세종시의 인구는 14만8151명으로 10월(14만2686명)에 비해 3.8% 증가했다. 처음으로 인구 통계를 냈던 2012년 8월 말(10만6625명)에 비하면 38.9%나 급증한 수치다. 이는 기획재정부 등 정부 기관이 대거 입주하고, 세종시에 새로 지은 아파트로 주변 인구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유통업계는 올해 말 국세청 등이 입주를 마치면 중앙행정기관 대부분이 세종시로 이주하게 돼 앞으로도 인구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 세종점의 일평균 방문객 수는 1만8000여 명으로, 개점 이후 이달 4일까지 총 40만40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 특성상 홈플러스 문화센터 개설 첫날 3000여 명이 회원 가입을 했고, 현재까지 7000여 명이 회원으로 등록해 전국 점포 가운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세종시 내 문화시설이나 쇼핑시설 부족으로 쇼핑과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며 “일반 고객보다 경제수준도 높은 편이라 구매력도 2∼3배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대형마트가 세종시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인근 지역 상권과의 상생 문제 해결이 관건이다. 홈플러스는 지역 상인의 반발과 정부의 개점 일시정지 권고에도 협력업체와 입점 상인들의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달 개점을 강행하면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세종시에 정부부처 이주가 마무리되고 학교 병원 등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져 인구가 늘면 유통업계의 최대 격전장이 될 것으로 본다”며 “세종시에서 10km 이상 떨어진 전통시장에서도 대형마트 입점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만큼 지역 상권과 잘 협의해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쇼핑시설#세종시#대형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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