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과일 풍년이라더니… 가격은 들썩들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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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들 출하 않고 설 대비해 저장… 사과-배 도매가격 한달새 5∼7%↑

올해 풍년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요 과일 도매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풍년 때문에 과일 가격이 약세를 보이자 농가에서 출하 대신 저장을 택한 탓으로 보인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롯데마트에 따르면 3일 기준 사과와 배의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달보다 5∼7% 올랐다. 사과 도매가격은 4만7106원(후지 15kg 상급 기준)으로, 11월 평균 도매가인 4만4104원보다 6.8% 올랐다. 배의 11월 평균가격은 2만8578원(신고 15kg 상급 기준)이었지만, 3일 도매가는 그보다 5.2% 오른 3만80원이었다. 물론 두 과일 모두 풍년 때문에 지난해 12월 초 가격(사과 6만2244원, 배 4만5526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달보다는 값이 올랐다.

이런 현상은 풍년으로 과일 가격이 급락하자 농가들이 설 대목을 노리고 저장물량을 늘리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은 향후 9개월간의 배 저장량이 지난해보다 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사과의 경우에도 물량을 저장하려는 농가가 많아 12월 이후 출하량이 2.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농가들이 설 제수용으로 팔기 좋은 대과(大果) 등을 저장해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것”이라며 “사전 계약 물량을 들여와 과일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과일#풍년#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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