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디젤차 싫어” 수입차 가솔린 점유율 30% 복귀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10월 20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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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중심의 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가 수입차를 중심으로 또 한 번 반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가솔린 차량판매 점유율이 올 들어 처음으로 30% 선을 회복한 것.

2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등록된 수입차 1만7027대 중 디젤차는 1만1174대로 점유율 65.6%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는 5105대와 743대로 각각 30.0%, 4.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가솔린차 점유율이 30%대를 기록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가솔린차는 지난해 12월 1만2405대가 팔리며 33.8%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 디젤차의 공세에 밀려 줄곧 30%대를 밑돌았다. 지난 8월에는 26.8%의 사상 최저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가솔린차의 점유율 회복은 폴크스바겐 파사트 1.8 TSI(300대), CC 2.0 TSI(79대), BMW 528i xDrive(341대), 벤츠 E300 4Matic(317대) 등 독일차가 주도했다.

지난 8월 출시된 파사트 1.8 TSI는 지난달에만 300대가 팔리며, 폴크스바겐의 가솔린차 비중을 기존 5%에서 17%(389대)까지 끌어올렸다.

BMW 528i xDrive의 경우도 8월 111대에서 지난달에는 341대로 판매량이 200% 이상 올랐으며, 벤츠 E300 4Matic 역시 8월 191대에서 지난달에는 317대로 판매율이 66%나 뛰었다.

이처럼 가솔린차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점유율 30%선을 회복하자, 업계에서는 디젤차 쏠림 현상이 다소 잦아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비가 좋고 초반 가속력이 탁월한 디젤차는 국내 소비자들의 운전 습관과 잘 맞아 최근 몇 년간 수입차의 대세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차량의 정숙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다시 가솔린차로 갈아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같은 판매량 변화가 일시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신형 가솔린 모델 출시와 판촉행사 등으로 판매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이라면서 “이런 일시적인 이유로 주력 차종이 디젤에서 가솔린으로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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