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먹은 SM5, 경제성·주행성능 다 잡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3일 06시 55분


SM5 디젤의 가장 큰 가치는 역시 경제성에 있다. 16.5km/L라는 놀라운 복합 연비는 타면 탈수록 높은 만족감을 준다. 기본적인 차의 성능면에서도 2.0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크게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SM5 디젤의 가장 큰 가치는 역시 경제성에 있다. 16.5km/L라는 놀라운 복합 연비는 타면 탈수록 높은 만족감을 준다. 기본적인 차의 성능면에서도 2.0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크게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 르노삼성 ‘SM5 D’ 타보니…

듀얼클러치 TM 적용…연비 16.5km 구현
2.0 LPG모델과 비교해도 연 200만원 절감
정숙성·주행성능, 2.0 가솔린 세단에 버금

국내 소비자들도 이제 국산 중형 세단을 선택할 때 브랜드 보다 먼저 디젤이냐 가솔린이냐를 고민해야하는 시점이 왔다.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의 약진은 자연스럽게 국산 디젤 세단의 필요성을 대두시켰고, 이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차가 바로 르노삼성의 SM5 디젤이다. 합리적인 가격의 믿음직한 국산 디젤 세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SM5 디젤을 시승했다.

● 국산 디젤 세단 중 최강 복합연비(16.5km/L)

SM5 디젤은 르노의 1.5 dCi 디젤엔진과 독일 게트락사의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적용해 16.5km/L라는 공인 복합 연비를 구현했다. 도심 연비는 15.1km/L, 고속도로 연비는 18.7km/L다.

숫자상으로는 막연히 그런가보다 싶겠지만 이 연비가 어느 정도로 놀라운 것인지는 장거리 주행을 해봐야 체험할 수 있다. 기자는 인천에서 출발해 영동고속도로와 중부내륙,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구까지 왕복 700여km 구간을 시승했다. 한 번 주유로 700km를 타고도 트립 컴퓨터상에는 300km 이상 더 주행이 가능하다고 표시됐다. 연료 게이지에 노란등이 들어오려면 대체 얼마나 더 주행을 해야 할지 난감할 정도였다.

연비 운전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고, 오히려 고속 주행 위주의 스포츠 주행을 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연료 게이지를 보는 일이 얼마나 뿌듯한 일인지는 직접 경험해봐야 알 수 있다.

SM5 디젤의 연료 탱크 용량은 70리터다. 복합 연비인 16.5km/L로 계산해보면 1155km를 주행할 수 있다. 연비 운전과 정속 주행을 한다면 한 번 주유로 1200km는 거뜬히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 측에서 제시한 유지비용 비교를 살펴보면 SM5 디젤의 경제성은 더욱 크게 피부로 다가온다. 5년간 매년 2만km(유류단가 디젤 1674원, 가솔린 1865원 기준)씩 운행한다고 가정하면 SM5 디젤의 유류비는 1140만원, SM5 플레티넘(2.0 가솔린)의 유류비는 1724만원으로 584만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2.0 LPG 모델(1344만원)과 비교해도 약 2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1.5디젤이라 아쉽다? 준수한 주행 성능

주행 감각과 성능도 2.0 가솔린 중형 세단과 비교해 크게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은 주행 중에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정숙했다. 풍절음이 다소 아쉽기는 했지만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2.0이 아닌 1.5디젤 엔진이어서 가속감이 떨어지거나 장거리 주행에서 다소 아쉽지 않을까하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스포츠 주행을 즐기는 스타일이 아닌 일반적인 운전자라면 가속감에서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디젤차 특유의 높은 토크감은 느낄 수 없지만 천천히 꾸준히 가속된다. 펀치력은 아쉽지만 연비를 고려한 세팅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고 추월이 힘들 정도로 가속력이 굼뜬 것은 아니다.

고속 주행 능력도 준수하다. 시속 170km까지는 꾸준히 가속되는 편이다. 독일브랜드의 2.0 디젤 세단과 비교해보면 가속 성능에서는 분명 한 수 아래지만, 가격대비 성능비를 따져보면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가성비 높은 패밀리세단으로 이 차를 선택한다면 기본적인 차의 성능면에서는 어떤 아쉬움도 느낄 수 없다.

● 옵션과 인테리어 최소화로 가격 낮춰

SM5 D의 가격은 기본형이 2580만원, 스페셜이 2695만원이다. 트림을 딱 2가지로 단순화했다. 기본형에 비해 스페셜 트림은 LED 포지셔닝 램프, LED 리어 램프, 블랙 가죽 시트, 운전석 파워시트, 하이패스, 전자식 룸미러, 스키스루 시트 등이 추가되어 있다. 두 모델 모두 내비게이션은 빠져 있다. 별도로 장착하려면 107만원을 내야 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는 이들이 많고, 외부 업체를 통해 매립하면 더 저렴하게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아쉽지는 않다.

불필요한 옵션을 제외하고 가장 기본적인 항목들만 갖췄기 때문에 다소 심심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차를 운행할 때 아쉽다고 느껴진 것들은 없었다.

앞좌석 에어백과 사이트 커트 에어백이 장착되어 있고,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타이어 공기압 자동 감지 시스템, 차체 자세 제어장치, 경사로 밀림 방지 등 기본적인 안전 옵션은 충실히 채워져 있다. SM5 2.0 가솔린 모델(플레티넘)의 가격은 2230∼2820만원이다. 물론 훨씬 풍부한 옵션으로 채워져 있지만, 가격과 디젤 세단으로서의 경제성에서 얻는 만족도를 따져보면 수긍할만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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