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 평균 전세금 2억원 돌파…서울 2억5939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7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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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물량 부족으로 전세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 주택의 평균 전세금이 2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주택 평균 전세금은 2억106만 원으로 이 은행이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억 원을 넘어섰다. 수도권 주택 평균 전세금은 올해 들어서만 1075만 원(5.7%) 올랐다. 2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14만 원(13.6%) 뛴 수치다.

지난달 서울의 평균 전세금은 2억5939만 원으로 올 들어 1277만 원(5.2%), 2년 전보다는 2851만원(12.4%) 올랐다. 경기지역의 평균 전세금은 1억7526만 원으로 조사됐다. 올 들어 951만 원(5.7%), 2년 전 대비 2563만 원(17.1%) 올랐다.

주택유형 가운데는 아파트 전세금이 올 들어 1373만 원(6.5%), 2년 새 3378만 원(17.8%) 올라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단독주택은 올해 676만 원(3.1%), 2년 새 1228만 원(5.8%) 뛰었다. 연립주택은 올해 들어 406만 원(3.9%), 2년 전보다 1186만원(12.2%) 올랐다. 서울만 놓고 보면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3억1115만 원, 단독주택은 2억6713만 원, 연립주택은 1억4356만 원으로 유형별로 가격 격차가 컸다.

'9·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매매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전세금 또한 동반 상승 현상을 보이는 것은 매매전환 속도에 비해 전세주택 감소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저금리 추세로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세소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전세 물건 공급 자체가 줄어든 것이 최근 전세금 상승세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특히 저가 소형 주택의 월세 전환속도가 빠른 만큼 서민층이 주거 안정에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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