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도 안 팔린 ‘수입車 택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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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비-친환경 모델 ‘프리우스’… 출시 3주 지나도록 계약건수 全無
업계 “부품 조달이 발목 잡아”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지난달 20일 출시한 하이브리드 택시 모델인 ‘프리우스 택시’(사진)가 3주가 지난 지금까지 한 대도 팔리지 않았다. 높은 연료소비효율과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앞세웠지만 부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토요타는 10일 “추석 연휴 전까지 ‘프리우스 택시’ 판매 계약이 체결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프리우스 택시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등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 국내 출시 당시 한국토요타는 “국내에도 하이브리드로 대표되는 ‘친환경 에코 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이브리드 모델 특유의 정숙함과 안정성을 강조했다. 또 “국내 최고 수준인 L당 21.7km의 도심 주행연비를 자랑한다”며 경제성을 내세우기도 했다.

프리우스 택시의 판매 대수가 ‘0’에 머물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리우스 택시와 같은 날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 택시는 지금까지 2500여 대가 계약됐다. 한국토요타는 “아직 판매 초기여서 준비가 덜 된 것”이라며 “출시 전과 비교해 전시장 문의건수는 4배 정도 늘어 자체적으로는 반응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장의 이 같은 반응은 부품 조달 문제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택시는 보통 하루에 200km 넘게 달리기 때문에 수리를 빨리 받지 못하면 영업에 차질이 생긴다. 수입차의 부품 공급과 수리가 국산차에 비해 어려운 현실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프리우스 택시의 판매 부진을 놓고 ‘친환경차 택시’에 대한 반응이 차갑다고 보기엔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와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29일 ‘전기택시 실증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해 내년 4월까지 운영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고 지난해부터 3대의 전기택시 시범사업을 한 대전시도 올해 10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성규 sunggyu@donga.com·강유현 기자
#프리우스#친환경#고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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