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재테크/부동산 투자전략]
정유경 부사장 ‘신세계 본점 로열박스’ 새단장 큰 성과
스타벅스가 있던 자리에 8월 11일 들어선 ‘신세계 떡방’. 신세계백화점 제공
대외활동이 많은 오빠 정용진 부회장과 달리 조용히 자신의 영역에서 활동해 온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42·사진)의 최근 행보가 화제다. 정 부사장은 지난달 재개장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관의 리뉴얼을 비롯해 그룹 내의 식품, 인테리어, 화장품, 패션 분야에서 조용히 성과를 내고 있다.
본점 식품관 리뉴얼은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부사장은 특히 식품관의 ‘터줏대감’이자 그룹의 계열사 매장인 스타벅스를 빼고 그 자리에 떡 가게(‘신세계 떡방’)를 넣는 파격적인 시도를 감행해 눈길을 끌었다. 스타벅스가 있던 자리는 본점 지하 1층에서도 ‘금싸라기’로 불리는 곳이다. 약 66m²(약 20평) 규모의 작은 공간이지만 명동지하상가에서 백화점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위치해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스타벅스 매장은 한 달에 1억5000만 원 매출을 올려 고급 여성의류 매장보다도 실적이 좋은 곳이었다”며 “젊은층이 오가는 이 자리에 떡방이 통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고객들이 떡을 ‘한국식 디저트’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카롱처럼 작게 만들어 포장할 수 있는 입점업체를 찾으라고 주문했다. 매장에서 장인들이 직접 떡을 만들고, 서양식 디저트처럼 먹기 좋게 포장해 선보이면 젊은층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발길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11일 문을 연 ‘신세계 떡방’은 개점 한 달 만에 하루 평균 700만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스타벅스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500만 원)보다 40%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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