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상여금, 세제혜택 보는 연금저축 부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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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 증권 투자전략/추석 이후 재테크]
대형 증권사 PB 20명의 조언… 초저금리 시대 年 6%대 수익 목표
ELS-배당주펀드-브라질국채 유망… 기업공개 앞두고 공모주 노려볼만

“연 6%를 목표수익률로 잡고 주가연계증권(ELS)과 배당주펀드 등에 투자하라. 추석 상여금은 연금저축에 부어라.”

주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이 추천하는 투자법을 요약하면 이렇다. 추석 연휴를 맞아 대형 증권사 9곳의 프라이빗뱅커(PB) 20명에게 추석 이후 재테크 전략을 들어본 결과다. 대부분의 PB들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정기예금 대신 중위험·중수익 투자 상품에 대한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연 6% 중위험 중수익 목표로

PB들은 주로 5∼7%를 현실적인 목표수익률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수형 ELS, 배당주 가치주 공모주 펀드, 글로벌 인컴펀드, 브라질 국채 등을 유망한 투자상품으로 제시했다.

이경민 KDB대우증권 PB클래스갤러리아센터 이사는 “초저금리 시대에는 세테크와 재테크를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며 “투자성향에 따라 위험자산의 투자비중을 조절해 주식형펀드, 지수형 ELS,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확정금리형 상품 등에 적절하게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많은 PB들이 ELS를 추천했다. 특히 변동성이 작은 지수형 ELS와 과세 시점을 분산할 수 있는 월지급식 ELS가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강준규 대신증권 강남선릉센터 부센터장은 “지수형 ELS는 기초자산이 지수로 구성돼 변동성이 종목형 ELS보다 월등히 낮아 안정적”이라며 “최근 연 7.0∼8.5% 상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주, 가치주, 공모주 펀드도 유망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정유진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골드넛센터 부장은 “배당소득에 대한 절세안이나 초과사내유보금 과세안 등 기업이 배당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어 배당주 투자는 연말까지 유효한 투자수단”이라고 말했다.

또 당분간 대기업의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가치주가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공모주는 내년까지 대형 기업공개(IPO)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기업공개가 본격화되면 연 7% 이상의 수익률이 가능할 것으로 PB들은 예측했다.

브라질 국채도 추천 목록에 올랐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수석웰스매니저는 “환율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가 있지만 연 10%대의 수익이 가능해 여전히 관심 투자상품”이라며 “이자 수익은 물론이고 환차익도 비과세가 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 추석 상여금은 연금저축으로


추석 상여금 등 목돈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어디에 썼는지도 모르게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PB들은 조언했다. 특히 30대 이상 근로자라면 연말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김지숙 미래에셋증권 센터원영업부 지점장은 “기존 연금저축계좌를 세액공제한도(연간 400만 원)까지 채워 납입하고 있다면 올해 추석상여금을 연금저축계좌에 추가 불입하다가 내년 개정세법이 시행되면 인출해 퇴직연금으로 추가 납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도 많이 추천했다. 하민호 삼성증권 SNI코엑스인터컨티넨탈 PB는 “설·추석마다 생기는 상여금은 월 단위로 쪼개 적립식 형태의 펀드로 투자하면 좋다”며 “매년 일정하게 발생하는 현금이기 때문에 중장기(3∼5년) 목적자금을 정해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투자 목적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두고 시장을 관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PB들은 추천했다.

추석 이후 연말까지의 투자시장에서 지켜봐야 할 변수로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유럽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4분기(10∼12월) 중국의 경기 위축 가능성, 새 경제팀의 경기 부양 효과 여부, 환율 추이 등이 꼽혔다. 4분기 초까지는 주식시장이 상승 기조를 보이다가 이후에는 시장이 조정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김재영 redfoot@donga.com·박민우 기자
#상여금#세제혜택#연금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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