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베를린-베이징-뉴욕서 3면 화면 ‘갤노트 엣지’ - 금속테 두른 ‘노트4’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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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 메탈

이돈주 삼성전자 사장이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4’(오른쪽)와 ‘갤럭시 노트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돈주 삼성전자 사장이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4’(오른쪽)와 ‘갤럭시 노트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올해 4월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5’를 내놓자 시장에선 ‘혁신이 없다’ ‘놀랄 만한 변화가 없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사용자가 쓰기엔 더할 나위 없이 편한 제품이지만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선진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변화는 없었다는 것이다. 실망한 소비자들의 선택은 올해 2분기(4∼6월) 시장점유율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성전자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7%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하반기(7∼12월) 실적을 책임질 기대주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처음으로 ‘쌍끌이’ 전략을 썼다.

세계 최초로 커브드 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곡선형 ‘갤럭시 노트 엣지’와 노트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메탈 소재를 적용한 ‘갤럭시 노트4’로 ‘혁신’과 ‘편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게 목표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을 먼저 공개한 뒤 추후 파생 제품을 내놓은 적은 많았지만 동시에 두 가지 버전을 내놓긴 처음이다. 국내외 전자업계에선 9일 애플이 크기가 서로 다른 두 가지 버전의 ‘아이폰6’를 공개하는 데에 대한 선제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측면 디스플레이 활용한 ‘갤럭시 노트 엣지’


삼성전자는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과 중국 베이징(北京), 미국 뉴욕에서 동시에 신제품 공개 행사인 ‘언팩’을 열고 갤럭시 노트4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매년 베를린 가전전시회(IFA) 직전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공개해 왔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장소를 베이징과 뉴욕으로 확대했다.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역시 갤럭시 노트 엣지였다. 업계가 예상했던 대로 세계 최초로 커브드 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스마트폰 전면뿐 아니라 우측 옆면까지 정보를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손에 쥐었을 때 오른쪽 화면이 베젤 없이 자연스레 흘러내리는 듯한 모양이다. 동영상을 보거나 인터넷 서핑을 할 때 방해받지 않고 옆 화면으로 메시지나 알림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평면 제품보다 0.2mm 더 얇고 무게도 2g 더 가볍다. 엣지가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관건은 수율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와 엣지 스크린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용자 경험(UX) 및 관련 앱 생태계를 어떻게 조성할 것이냐에 달렸다.

○ 메탈 소재 적용한 ‘갤럭시 노트4’

갤럭시 노트4는 기존에 쓰던 플라스틱 대신 노트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엄 메탈 프레임을 활용했다. 삼성전자가 앞서 출시한 ‘갤럭시 알파’와도 닮은 모습이다. 메탈 소재를 사용함에 따라 외관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동시에 떨어뜨려도 액정이 잘 깨지지 않는 내구성도 확보했다. 전작인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S5’에서 시도했던 가죽 느낌의 후면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해 메탈과 가죽의 조화를 시도했다.

디스플레이, 카메라, 배터리 등은 역대 최고 사양이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갤럭시 노트3와 같은 5.7인치이지만 화질은 두 배 더 선명한 쿼드HD(2560×1440)다. 후면 카메라는 갤럭시 노트2의 두 배인 1600만 화소로 디지털카메라에 적용되던 ‘스마트 광학식 손떨림방지’ 기능이 있어 촬영 시 흔들림을 최소화했다. 전면 카메라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최대인 370만 화소다.

갤럭시 노트의 짝꿍 ‘S펜’도 성능이 좋아졌다. 기존 제품보다 2배 향상된 2048단계의 필압으로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한다. 여러 정보를 한 번에 e메일이나 메시지로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 실렉트(Smart Select)’ 기능도 처음으로 탑재됐다.

지난해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포문을 연 삼성전자는 통신기능을 갖춘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S’와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 등 새로운 형태의 웨어러블 제품도 대거 선보였다. 애플과 LG전자 등 후발주자들의 합류로 점점 뜨거워지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기어 VR를 머리에 쓴 뒤 가상현실 전용 콘텐츠를 재생하면 갤럭시 노트4의 선명한 화질을 3차원(3D)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4는 다음 달부터 전 세계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갤럭시 노트 엣지는 일부 국가에서만 선보인다.

베를린=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갤노트 엣지#노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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