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QX60 하이브리드, 크고 넓고 안락… 여행길이 즐거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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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시승기]

타기 전 밖에서 볼 때는 일단 ‘크다’는 생각이 든다. 운전석에 앉은 직후에는 ‘넓다’는 생각이 든다. 인피니티의 ‘QX60 하이브리드’를 만난 첫인상이다. 모나지 않게 둥글면서도 묵직한 디자인이다. 앉으면 마치 가마를 탄 듯 높은 곳에 있는 느낌을 받는다.

QX60은 올해 상반기 디젤 세단 ‘Q50’으로 판매액을 올린 인피니티가 4월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급 7인승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하이브리드차는 보통 배터리 크기 때문에 공간이 좁기 마련인데 QX60은 초소형 리튬이온 배터리로 공간을 확보했다. 차체(길이 4990mm, 폭 1960mm, 높이 1745mm)도 커서 운전이 미숙한 운전자라면 좁은 공간에서는 운전이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하지만 가족을 태우고 여행 다닐 일이 많은 운전자라면 안락한 느낌을 받을 듯하다.

승차감은 가솔린 엔진의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굉장히 조용하고 부드럽다. 소음이나 진동은 거의 느끼지 못했고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멈춘 상태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밟았을 때 초기 가속은 약간 느린 듯했다. 아무래도 차체가 묵직하기 때문인 듯 했다(공차중량 2150kg). 하지만 일단 가속이 붙으면 승차감은 편안했다.

차체가 높아 급커브길에서 쏠림이 있지나 않을까 걱정했지만 의외로 굉장히 잘 잡아줬다. 구불구불한 서울 북악스카이웨이를 가는 도중 수많은 핸들링을 하면서도 딱히 쏠리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최신 무단변속기가 적용돼 변속 충격도 거의 없다. 약간 급하게 제동할 때도 부드럽게 멈췄다. 운전모드는 에코 스포츠 스탠더드 스노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데 사실 일반 운전자로서는 각 모드의 차이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큼직한 화면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은 터치식이어서 조작이 간편하다. 운전하는 틈틈이 지도를 보기에 편하다. 계기판 중앙에는 4.2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지만 운전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많지 않다. 차체가 커서 Q50에 적용된 차선이탈방지 시스템이 있으면 도움이 되겠다 싶었지만 아쉽게도 QX60에는 장착돼 있지 않다.

다만 위에서 보듯이 주변 360도 모든 상황을 카메라로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가 있어 주차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격은 7750만 원.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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