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오너 리스크?… 2분기 실적 소폭 악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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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2013년보다 5%줄어 457억… 담철곤 회장 거액배당도 영향준듯

오리온의 2분기(4∼6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오리온은 14일 올 2분기 매출은 56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789억 원)보다 2.6% 줄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457억 원)도 전년 동기(481억 원)보다 5% 가까이 줄었다.

이런 실적이 나온 이유는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과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의 판매 저조에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초코파이’ 등 6개 제품 가격을 평균 19% 올렸다. 그러나 소비경기 침체기에 이뤄진 가격 인상은 소비자의 저항을 불렀고, 여기에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까지 겹쳐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중국 시장의 성장세 둔화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너 리스크’가 실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초 담철곤 회장의 거액 배당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당시 담 회장은 자신이 지분 53.33%(18만4000주)를 보유한 계열사 아이팩으로부터 액면가(5000원)의 16.4배인 주당 8만2000원을 배당받았다. 총 배당액은 150억8800만 원이나 됐다. 아이팩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24억8000여만 원)의 약 6배를 담 회장이 가져간 것이다.

담 회장은 지난해에도 53억9100만 원을 보수로 받아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는 식품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통업계 1위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난해 보수 총액(44억4100만 원)보다도 많다. 담 회장은 지난해 4월 횡령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오리온#오너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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