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에도 예상보다 카드 덜 긁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2013년보다 3.8% 증가에 그쳐… 건당 평균 결제금액 역대 최저

세월호 참사 등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황금연휴가 낀 5월에도 회복되지 않았다. 소액 결제가 늘어나면서 카드 평균 결제금액은 2005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5월 전체 카드승인금액은 48조34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황금연휴에 카드 결제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지난해보다 영업일수가 줄어든 데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경기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소비 위축에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업종에서는 부분적인 연휴 효과가 나타났다. 백화점과 슈퍼마켓에서 쓴 카드승인금액은 지난해 5월에 비해 각각 24.7%, 14.5% 늘었다. 숙박 관련 업종도 22.7% 증가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단체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단체여행객이 많은 콘도업종의 승인금액은 4.3% 감소했다.

전체 카드의 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4만531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하락해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카드 결제금액이 꾸준히 소액화하는 데다 평균 결제금액이 2만5000원 정도인 체크카드의 비중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5월 체크카드 전체 승인금액은 9조47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6600억 원(21.3%) 늘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황금연휴#카드 평균 결제금액#소비위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