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잡아야 명품 제습기” 3dB 낮추기 구슬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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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창원공장 가보니

제습기 성수기를 앞두고 18일 LG전자 창원2공장 내 에어컨·제습기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휘센 칼라하리 제습기를 분주히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제습기 성수기를 앞두고 18일 LG전자 창원2공장 내 에어컨·제습기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휘센 칼라하리 제습기를 분주히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제습기 시장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 장마철을 코앞에 두고 18일 찾은 LG전자 창원공장. 120m 길이의 라인을 따라 평소보다 훨씬 많은 수십 명의 생산 인력이 투입돼 12초에 한 대씩 신제품 ‘휘센 칼라하리 제습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LG전자 창원공장은 매년 커지는 국내 제습기 시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말 라인을 새롭게 구성해 제습기를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 공장에선 제습기와 에어컨을 혼류 생산하게 했다.

그중에서도 LG전자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제습기의 소음을 최소화하는 공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에어컨과 달리 제습기는 여름철 내내 하루 종일 켜놓는 경우가 많다 보니 고객들이 모터나 팬이 내는 소음에 상당히 민감해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걷다 보니 제품을 포장하는 단계 직전에 ‘소음룸’이 마련돼 있었다. 완성된 제품들을 전량 가동해 보고 진동으로 인한 소음 불량이 없는지 체크하는 구간이다.

라인 밖에는 제품의 소음을 다면적으로 분석해 평가하는 ‘소음진동센터’도 마련돼 있다. 무향(無響)실, 잔향(殘響)실, 방진시설 등으로 구성된 이 센터에서는 제습기와 에어컨이 만들어내는 소음을 사용 환경에 따라 분석한다.

33m²(10평) 남짓한 정육면체 모양의 무향실에 들어가 보니 바닥을 포함한 6개면이 모두 스티로폼 재질의 흡음재로 둘러싸여 있었다. 방 한가운데에는 LG전자 ‘휘센 인버터 제습기’가 ‘약풍’으로 작동 중이었고 1m 간격으로 사방에 놓인 마이크 4개가 소음을 측정하고 있었다. 소음기에 찍힌 소리 크기는 31dB.

윤상연 LG전자 책임연구원은 “99.9%의 소음이 흡수되는 방이라 오로지 제습기에서 나오는 소음만을 분석할 수 있다”며 “특히 잠자는 시간에는 소음 수준이 28dB 이하로 떨어져야 고객들이 만족하기 때문에 별도로 목표를 정해두지 않고 최소한으로 소음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창원=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제습기 소음#휘센 칼라하리 제습기#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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