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장 에버랜드, 7월 1일 社名 변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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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제일모직? 제일모직에버랜드?
오너 애착 ‘제일모직’ 반드시 포함

2015년 상장 계획을 발표한 삼성에버랜드가 7월 1일 사명(社名)을 변경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패션사업 부문을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한 제일모직이 다음 달 1일부로 삼성SDI에 흡수 합병됨에 따라 제일모직이라는 사명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삼성에버랜드의 사명에 제일모직을 활용할 계획이다.

4일 삼성 관계자는 “제일모직은 삼성의 뿌리와도 같은 모태 기업으로, 하루도 역사에서 이름이 사라지면 안 된다는 게 내부적 판단”이라며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이 완료되는 다음 달 1일에 맞춰 제일모직을 활용해 삼성에버랜드 사명을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초 삼성은 삼성에버랜드 사명 자체를 제일모직으로 바꾸고 에버랜드는 리조트 및 놀이동산 브랜드로만 유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하지만 제일모직이 현재 에버랜드의 사업을 모두 포괄하기엔 사업 규모가 작고 업종 간 특성도 서로 차이가 나 현재 막바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기적으로 훗날 기업 분리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삼성제일모직’ ‘제일모직-에버랜드’ 등 다양한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라는 이름도 패션이나 바이오 등 현재 다루고 있는 다양한 업종을 포괄하기엔 무리가 있어 전반적으로 총괄할 수 있는 사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은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1954년 삼성물산, 제일제당에 이어 섬유사업에 도전하며 세운 세 번째 회사다. 회사 설립연도 순으로는 세 번째 계열사이지만 그룹의 실질적인 모태 기업으로 인정받아왔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 역시 선대 회장 못지않게 제일모직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며 “삼성에버랜드가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정통성을 살리기 위해 제일모직 사명을 활용하려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에버랜드#제일모직#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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