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김범수 1조6000억 자산가로

[다음-카카오 합병]
이재웅 다음 前대표는 5대주주로

카카오가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을 통해 우회상장되면 대주주인 김범수 의장(사진)은 1조 원이 넘는 주식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

김 의장이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카카오 지분은 52.39%다. 직접 보유한 카카오 지분 29.24%와 김 의장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23.15%까지 합친 것이다. 카카오 1주당 합병가액 11만3429원으로 계산하면 김 의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1조6000억 원이 넘는다. 합병 후에는 통합법인 다음카카오의 지분 38.9%를 가진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최근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김 의장의 자산 가치는 약 9800억 원. 이번 합병으로 단숨에 60% 이상 자산을 불릴 수 있다. 국내 개인 자산 보유 순위로 따지면 단숨에 32위에서 16위로 상승한다. 같은 ‘신흥 정보기술(IT) 부호’로 평가받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나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상 1조2300억 원)보다 많은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회장(1조6400억 원)과는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반면 1995년 다음을 설립하고 14.16%(특수관계인 포함)의 지분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 대주주 위치에 있었던 이재웅 전 대표는 카카오 2대 주주였던 중국 인터넷 기업 텅쉰(騰訊·텐센트·합병 후 지분 9.9%),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4.1%)보다 적은 3.4%의 지분을 보유한 5대 주주로 밀려난다.

국내 IT 업계에서는 2008년 이 전 대표가 다음 경영에서 완전히 손뗀 이후부터 “보유 주식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처분하려고 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IT 업계 관계자는 “김 의장과 이 전 대표 사이에 경영에 대한 막후 협상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