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8개월만에 하락… 전세금 상승세 20개월만에 멈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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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과세 방침에 관망 분위기… 서울 강남 매매가 0.04% 떨어져

전국 아파트 가격이 8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도권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가격이 유지되던 지방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은 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전주 대비 0.01% 떨어졌다고 8일 밝혔다.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9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아파트값이 ―0.03%로 지난주(―0.02%)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지방은 0.01%로 전주(0.04%)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가 0.04% 떨어진 영향으로 서울은 전주보다 0.03% 하락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114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2월 초만 해도 하루 네댓 건씩 상담을 진행했는데 지금은 어쩌다 한 건 정도 문의가 들어온다”며 “정부의 전월세 임대 소득 과세 방침 발표 이후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탓이 크다”고 말했다.

기존 주택 시장이 주춤하면서 분양 시장의 열기도 식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이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분양한 ‘목동 힐스테이트’는 84m² 일부와 113m²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건설업체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전단지 발송, 본보기집 행사 등을 자제한 점도 분양 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전세금도 1년 8개월여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수도권이 ―0.02%로 4주 연속 하락했고 지방은 0.02% 올랐으나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분위기가 좋았던 분양 시장에서조차 분양가가 싼 단지만 좋은 성적을 보이는 등 관망세가 감지된다”며 “시장 회복을 위한 추가대책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bright@donga.com·홍수영 기자
#아파트 가격#전세금 상승#전월세 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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