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 아웃렛 지각 변동 예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일 03시 00분


현대百, 가산단지에 1호점 오픈… 유동인구 30만명 8000억원 시장
마리오-W몰 등 중견기업과 경쟁

현대백화점그룹이 도심형 아웃렛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규모 교외형 아웃렛 사업을 벌여 오던 유통 대기업들이 시내로 진입하면서 시장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일 서울 금천구 디지털로 가산디지털단지에 ‘현대아울렛 가산점’을 연다고 1일 밝혔다. 이곳은 원래 ㈜한라가 운영하던 ‘하이힐아울렛’이 있던 자리다. 현대백화점은 3월 하이힐아울렛을 인수한 KTB자산운용의 사모펀드에 400억 원을 출자한 뒤 이를 위탁운영하기로 했다.

가산디지털단지는 서울 시내 최대 아웃렛 타운이어서 현대백화점의 진출로 도심형 아웃렛 시장의 지각변동을 점치는 시각이 많다. 교차로를 사이에 두고 마리오아울렛과 W몰 등 많은 업체들이 경쟁을 하는 ‘아웃렛 클러스터’다. 시장 규모는 약 8000억 원이고 1일 유동 인구는 20만∼30만 명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은 영캐주얼 패션 브랜드를 앞세울 계획이다. 윤태선 현대아울렛 가산점 판매기획팀장은 “기존의 중년 여성 브랜드 중 절반을 정리하고 90개의 영 캐주얼 브랜드를 입점시켰다”고 말했다. 원더플레이스나 피그먼트, 107스타일 등 온라인 쇼핑몰이나 동대문 패션타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들여왔다. 제조유통일괄형 의류(SPA) 브랜드인 ‘유니클로’ 입점도 추진 중이다.

현재 국내 아웃렛 시장 규모는 약 8조4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이 중 롯데쇼핑과 신세계사이먼이 벌이는 교외형 아웃렛 시장 규모는 약 1조5000억∼1조6000억 원으로 나머지 약 7조 원은 도심형 아웃렛 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마리오(마리오아울렛), 원신월드(W몰) 등 패션 중견기업들이 이끌어 오던 이 시장에 2008년부터 진입한 롯데쇼핑은 광주월드컵점, 서울역점 등 5개 점포를 차례로 열어 지난해 7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고양터미널점(7월), 광명점(12월), 구리점(12월) 등 3곳을 잇달아 내 도심형 아웃렛에서만 9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서울 송파구 충민로 가든파이브에 두 번째 도심형 아웃렛을 낼 예정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아웃렛#현대백화점#가산디지털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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