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로리가 전통 필기구에 정보기술(IT)을 결합해 선보인 스마트 문구 ‘테이크아웃 노트’.
모닝글로리 제공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인구 감소 등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려 온 문구업계가 차별화된 새 문구류 개발로 활로 찾기에 나섰다. 특히 이들은 생활용품 개발이나 외식·문화사업 진출 등 ‘외도’에 나섰다 오랜만에 본업으로 승부수를 던져 주목을 받고 있다.
모닝글로리는 21일 문구와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신제품 ‘테이크아웃 노트’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IT업체 톤스와 제휴해 1년 반 만에 개발에 성공한 이 제품은 손 글씨와 디지털 기기의 장점을 접목했다. 손으로 필기를 한 후 노트 안의 마커(marker)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가져다대면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이 노트 영역을 자동으로 감지해 그대로 스캔한다. 스마트폰에 노트 필기 내용을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텍스트나 스티커 추가, 음성녹음 등 부가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국내 필기류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입 필기구에 대항하기 위해 동아연필이 최근 개발한 하이브리드펜 ‘이온’. 동아연필 제공모닝글로리는 문구 시장이 위축되면서 우산, 신발 등 생활용품 사업에도 활발히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번 테이크아웃 노트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 문구류 상품군을 꾸준히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통 문구류와 스마트 기기의 결합을 통해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의 보편화 이후 문구 시장을 떠난 학생과 직장인 등 고객을 다시 잡겠다는 것이다.
허상일 모닝글로리 대표는 “신제품은 데이터의 영구적 보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공유 등 스마트 기기의 편리함에 손 글씨의 장점을 그대로 살린 스마트형 문구라 학생 및 직장인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구편의점 사업과 컴퓨터 소모품 생산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던
최근 ‘모나미153’ 한정판 제품의 인기에서 힌트를 얻은 모나미는 153 볼펜의 프리미엄 라인을 앞세운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모나미 제공모나미 역시 최근 본업으로 돌아와 프리미엄 문구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모나미는 올해 초 ‘국민 볼펜’이라 불리는 ‘153 볼펜’ 판매 50주년을 기념하는 2만 원짜리 한정판 제품이 이틀 만에 매진된 것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즉, 고급화에서 성공의 단초를 찾은 것이다. 모나미는 ‘모나미153’을 메탈 소재로 바꾼 프리미엄 라인을 다음 달 선보인다.
기술 집약적인 제품으로 문구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의류용 얼룩지우개 ‘싹스틱’ 등 생활용품을 개발했던 동아연필 역시 최근 신제품인 하이브리드펜 ‘이온’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 제품은 일본산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필기구 시장에서 순수 국산 기술을 기반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동아연필 측은 “수입 펜의 국내 필기구 시장 점유율은 해마다 높아져 현재 일반 볼펜류의 경우 70% 이상이 수입품”이라며 “이번 제품 출시를 계기로 국산 펜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시장 판도까지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구업계는 최근 몇 년 사이 저출산 여파와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 사무 전산화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에 허덕여 왔다. 현재 4조 원가량으로 추산되는 국내 문구시장 규모는 매년 10%씩 줄어들고 있다. 실제 모나미의 지난해 매출액(1676억 원)은 전년 대비 36.2% 급락했으며 모닝글로리도 2011년 456억 원, 2012년 451억 원의 매출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바른손은 실적이 악화되면서 회사의 근간이었던 팬시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자회사로 분리시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