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페이스북에 선제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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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이 탐내던 태양광 드론 제조업체 ‘타이탄’ 인수

구글에 인수된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태양광 무인기 모습. 구글은 이 무인기를 이용해 저개발 국가 및 오지에 무선인터넷을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 홈페이지 캡처
구글에 인수된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태양광 무인기 모습. 구글은 이 무인기를 이용해 저개발 국가 및 오지에 무선인터넷을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 홈페이지 캡처
무선인터넷 서비스 공급 지역 확장을 위해 항공기술 확보에 나섰던 구글이 태양광 무인기 업체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이하 타이탄)’를 인수했다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타이탄은 한 달 전 페이스북이 6000만 달러(약 625억 원)에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알려졌던 업체다. 구글은 인수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은 저개발국가와 오지 등 통신설비를 짓기 어려운 곳에 무인기를 띄워 무선인터넷을 공급할 계획이다. 구글 측은 “아직은 초기 개발 단계지만 무선인터넷 중계장치 역할을 하는 무인기를 이용하면 수백만 명의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하고 재난구조, 산림파괴 등 환경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탄은 전체 직원이 20명 남짓에 불과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태양광만을 이용해 20km 상공을 5년 동안 날 수 있는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구글의 타이탄 인수를 놓고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과의 무선인터넷 확장 경쟁에서 선제골을 넣은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처음부터 무인기에 관심을 두었던 페이스북과 달리 구글은 풍선처럼 생긴 열기구를 이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은 열기구가 기상의 영향을 크게 받고 통제가 어렵자 무인기로 시선을 돌렸고 페이스북과 인수협상을 벌이던 타이탄에 접촉해 최종 인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타이탄과 비슷한 태양광 무인기 제작사인 영국의 ‘어센타’를 2000만 달러(약 208억 원)에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페이스북은 오지까지 인터넷을 보급해 수백만 명의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구글은 이번 타이탄 인수로 경쟁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구글#페이스북#태양광 드론#타이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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