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해마다 20~30%였던 백화점 3社 매출 신장률
올들어 처음 10% 안팎으로 줄어
수익성 악화된 전문 브랜드들 점포수 줄이거나 아예 사업 철수
해마다 20∼30%대 고공 성장을 이어온 아웃도어 업계의 성장세가 주춤했다.
1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아웃도어 매출 성장률은 18%로 2012년 31%, 2013년 29.5%였던 것에 비해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2012년 21.3%, 2013년 24.8% 성장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6.3%로 큰 폭으로 떨어졌고, 신세계백화점 역시 2012년 30.0%, 2013년 16.4%였던 것이 올해는 7.6%로 하락했다.
아웃도어 시장은 다른 분야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수년간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1, 2월 고가의 다운점퍼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해 1분기 성장률 둔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수익성 악화로 점포 수를 줄이거나 아예 사업을 접은 브랜드도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랜드는 올해 2월 영국 아웃도어 브랜드인 ‘버그하우스’ 수입 판매 사업을 접는다고 발표했다. 브랜드를 론칭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실적이 부진해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자체 SPA 아웃도어 브랜드 ‘루켄’에 집중하겠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해 7월에는 스포츠·아웃도어 종합매장인 ‘스포블릭’ 사업을 2년 만에 중단하기도 했다.
LG패션의 ‘라푸마’는 실적 악화로 최근 1년간 백화점 매장 12곳을 포함해 총 15곳을 철수했다. 에프앤에프(F&F)도 6개월 만에 ‘더도어’ 사업을 접었고, LS네트웍스 역시 지난해 스웨덴 아웃도어 ‘픽 퍼포먼스’를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철수했다. 라페스포츠는 스페인 아웃도어인 ‘터누아’를 들여왔다가 올해 초 부도를 맞았다.
아웃도어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대표 브랜드 역시 아웃도어 의류 외에 틈새시장 공략으로 살 길을 모색하고 있는 형국이다. 러닝화나 트레이닝복 라인을 잇달아 내놓으며 스포츠웨어까지 영역을 확장하거나, 올림픽 경기나 프로야구 등 스포츠 행사 후원을 확대하면서 스포츠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골프웨어 등 아예 다른 영역으로 눈을 돌린 업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경기와 관계없이 비정상적으로 커 오던 시장이 이제는 불황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 같다”며 “시장 규모에 비해 수많은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이 더욱 세분되고, 도태되는 브랜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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