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경쟁 이통3社, 이번엔 요금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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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약정 6만원대 ‘데이터 무제한’… LG유플러스가 첫선 보이자
SKT - KT도 비슷한 상품 ‘맞불’

LG유플러스가 2일 음성통화 및 문자, 데이터 사용 등 3대 서비스가 모두 무제한 제공되는 ‘LTE8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불법 보조금 경쟁으로 인한 23일간의 1차 영업정지를 마치고 5일부터 26일까지 정상영업에 들어가는 LG유플러스는 “보조금 경쟁이 아닌 요금과 서비스 경쟁으로 이동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LG유플러스의 무제한 요금제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SK텔레콤과 KT도 곧바로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영업정지로 쓴맛을 본 이통사들이 보조금 경쟁 대신 본격적인 요금·서비스 경쟁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상철 부회장 및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했다. LG유플러스가 내놓은 무제한 요금제는 8만 원과 8만5000원짜리 2종이다. 8만 원 상품은 음성과 문자,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며 8만5000원 상품은 이 외에 ‘유플러스 프로야구’ 등 1만5300원 상당의 콘텐츠 서비스 8종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 부회장은 “24개월 약정 고객에게는 월 1만8000원을 할인해 주기 때문에 실제 요금은 6만2000원 수준”이라며 “요금 폭탄 걱정 없이 언제 어디서나 고객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콘텐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제한 상품 출시로 당장 연 15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조금 경쟁을 요금 경쟁으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동통신업계의 연간 보조금 지출이 최대 8조 원에 달하는 만큼 이런 소모적 비용을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발표가 알려지자 SK텔레콤과 KT도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LG유플러스보다 좀 더 강화된 요금·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무제한 요금제를 각각 3종, 2종씩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통업계가 일제히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네트워크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데이터를 많이 쓰는 헤비 유저가 크게 늘면 통신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려 일반 사용자의 서비스 품질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 사용자의 하루 데이터 사용량이 평균 2∼3기가바이트(GB)라면 헤비 유저들은 15∼18GB를 쓴다”며 “무제한 요금제로 인한 데이터양 폭증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통 3사는 네트워크 과부하를 막기 위해 특정 개인의 하루 데이터 사용량이 2GB를 초과할 경우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를 낮춰 네트워크 부담을 덜겠다는 방침이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보조금#데이터 무제한#이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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