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출 실적을 달성하면서 2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갔다. 제조업 경기전망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2% 늘어난 497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3년 10월(504억8000만 달러) 다음으로 많은 월간 수출 실적이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늘어난 455억7100만 달러였으며 무역수지는 41억9200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2012년 1월(―23억2000만 달러) 이후 꾸준히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선진국의 경기회복으로 미국, 유럽에 대한 수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주춤했던 중국,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도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 이후 줄곧 감소했던 일본에 대한 수출도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늘었다.
수출 확대 속에 국내 경기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산업부가 이날 발표한 2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110으로 11개 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BSI가 10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계속되는 내수 부진 속에 수출과 내수의 불균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3.6% 늘어나 2월(3.9%)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소비와 투자 부진 속에 2월 광공업생산도 전달 대비 1.8% 감소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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