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으르릉∼쿠아아앙∼웅∼ 슈퍼카 울부짖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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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강유현의 쉬운 시승기]마세라티 ‘올 뉴 콰트로포르테 S Q4’

마세라티를 수입하는 FMK코리아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마세라티 ‘올 뉴 콰트로포르테 S Q4’를 몰아봤다. 국도 77호선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자 가속페달을 3분의 2쯤 밟았다. ‘쿠앙∼’ 하는 소리와 함께 상체가 뒤로 밀리며 차가 튀어나갔다. 반대 차로에서 ‘카마로’를 탄 ‘젊은 오빠’가 창문을 내리고 기자를 부러운 듯 쳐다봤다.

‘으르릉∼쿠아아앙∼웅∼∼∼’ 하는 마세라티의 배기음은 ‘환상적’이었다. 이 소리는 마세라티 본사의 ‘엔진사운드디자인 엔지니어’가 튜닝 전문가, 피아니스트, 작곡가를 자문위원으로 초빙해 악보까지 그려가며 ‘작곡’한다.

강유현 기자
강유현 기자
‘슈퍼카’는 달랐다. 시속 230km까지 올렸는데도 힘이 충분히 남아 있는 느낌이었다. 차체와 스티어링 휠이 전혀 흔들리지 않아 속도가 올라간 줄도 몰랐다. 시속 100km를 1500rpm 안팎에서 유지했다. 마세라티의 가로 폭은 1950mm로, 에쿠스(1900mm)보다 크다. 그럼에도 다루기가 ‘전혀’ 어렵지 않았다. 운전석 앞 유리와 차문을 이어주는 프레임(A필러)이 가파르게 떨어져 시야가 넓게 확보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봤다.

이 차는 마세라티가 처음 내놓은 4륜구동 모델이다. 계기판에 토크 배분 상태가 나오게 설정했다. 정지 상태에선 후륜구동이었다가 코너를 돌거나 급가속을 하니 토크가 앞바퀴에 0∼35%씩 배분됐다.

앞으로 길게 뻗은 주둥이 모양 전면부, 불꽃을 연상시키는 헤드램프, 아래가 둥근 라디에이터 그릴, 앞이 빵빵한 보닛, 흐르는 듯한 측면부에는 강인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한다. 차 앞뒤는 물론 측면, 휠, 대시보드, 유리창, 시계, 앞좌석 머리 받침대에까지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삼지창이 박혀 있다.

내부 공간은 심플하다. 라디오, 좌석 온도 조절, 블루투스, 내비게이션 등 대부분 기능을 8.4인치 터치스크린에서 조작할 수 있다. 황갈색 가죽 시트는 고급스럽고 엉덩이와 허리를 잘 받쳐줬다. 트렁크엔 골프백이 4개 들어간다. 영국 오디오업체 바우어스 앤드 윌킨스 스피커를 장착해 음악감상실에 온 느낌이다. 뒷좌석은 넓고 안락했다.

아쉬운 점은 앞좌석에 컵 받침이 하나밖에 없는 데다 깊이가 약 7cm밖에 안 된다는 것. 커피 홀릭들은 어떡하란 말인가.

6기통 엔진을 ‘V’자 모양으로 배열했다. 배기량은 2979cc, 최고 출력은 410마력, 최대 토크는 56.1kg·m, 최고 속도는 시속 284km다. 자동 8단 ZF 변속기를 장착했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변속 패들을 사용해 수동변속모드로 운전할 수도 있다.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7.6km. 가격은 1억6810만 원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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