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회장 “고객만족 무신경하면 미래는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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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급 이상 ‘글로벌 1등 결의대회’… 전략적 사고-치밀한 준비 거듭 주문

15일 경기 성남시 KT 분당사옥에서 열린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1등 KT 결의대회’에서 황창규 회장(오른쪽) 앞에서 김윤수 상무(왼쪽)를 대표로 하는 270여 명의 임직원이 실천 서약을 하고 있다. KT 제공
15일 경기 성남시 KT 분당사옥에서 열린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1등 KT 결의대회’에서 황창규 회장(오른쪽) 앞에서 김윤수 상무(왼쪽)를 대표로 하는 270여 명의 임직원이 실천 서약을 하고 있다. KT 제공
“고객 만족에 무신경한 KT에 미래가 있을 수 없습니다.”

황창규 KT 회장은 최근 불거진 자사의 영업 부진, 개인정보 유출, 자회사 법정관리 신청 등 일련의 악재에 맞설 개혁의 화두로 ‘고객만족 경영’을 꺼내들었다. 소비자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황창규식 신(新)경영’을 통해 KT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KT는 15일 경기 성남시 KT 분당사옥에서 주요 보직 팀장 이상 임직원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글로벌 1등 KT 결의대회’를 가졌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한 회사의 현 상황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반성과 재도약을 위한 장을 마련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기술 개발은 물론이고 서비스와 마케팅에 이르는 경영활동 전반에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지 못한다면 KT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며 “고객 최우선 경영만이 KT가 글로벌 1등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임직원들은 황 회장의 호소에 고개를 끄덕이며 과거의 잘못과 관행을 반성하고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나아가 △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법규와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며 △국민기업으로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해 ‘글로벌 1등 KT’를 달성한다는 임직원들의 실천 서약으로 이어졌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황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직원들이 ‘1등 KT’를 위한 구체적인 경영 방법을 놓고 자유로운 토론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황 회장 취임 이후 KT 직원들이 함께 읽은 신시아 몽고메리 하버드대 교수의 ‘당신은 전략가입니까’라는 경영서적을 교재로 삼았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철두철미한 준비를 통해 극적인 성공을 가져온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과 더불어 현대 정보기술(IT) 사회의 두 거물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와 애플의 스티브 잡스의 고객만족 경영을 언급하며 1등 기업을 위한 전략적 사고와 치밀한 준비의 미덕을 역설했다. 실제 그는 삼성전자 사장으로 일하던 2005년 ‘반도체 유목민’이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이를 활용해 MS와 애플 등의 세계적인 경영자들과 경쟁과 협력을 벌인 경험이 있다.

황 회장은 “글로벌 초우량 기업이라도 하루아침에 몰락하는 것이 현재 우리가 직면한 냉혹한 현실”이라며 “성공의 덫에 발이 묶이지 않는 디지털 유목민의 정신으로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속도와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소통과 협업이 가능한 열린 조직을 위해 임직원부터 현장 직원까지 같은 마음을 가진 ‘하나 된 KT’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KT는 100년을 이어온 국민 기업이고, 국가 네트워크를 책임지는 만큼 임직원들이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KT가 지닌 각종 유무선 인프라를 토대로 다른 산업과 융합을 통해 글로벌 1등 KT를 실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황창규#KT#고객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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