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선물? 받는 사람따라 달라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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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는 내용물 위주… 배우자에겐 브랜드 우선
연인 줄때는 포장에 신경… 직장 동료는 ‘싼 가격’ 선택

6년차 직장인 나성열 씨(34)는 화이트데이(14일)를 앞두고 여자친구에게 줄 수제 초콜릿을 주문했다. 초콜릿 값은 1만2000원. 여기에 하늘색 상자 등 포장비용 3000원을 추가로 썼다. 화이트데이는 원래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주는 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 씨는 ‘사탕 선물은 받아봐야 별 쓸모가 없다’는 여자친구에게 초콜릿을 사주기로 했다. 그는 같이 일하는 팀원 5명에겐 2000원짜리 초콜릿을 하나씩 사줄 예정이다.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누구에게 어떤 것을 줘야 할지 결정하기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리서치전문회사 마크로밀엠브레인이 남녀 1500명(화이트데이에 선물을 한 경험이 있는 남자 990명, 여자 5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선물을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고려하는 요소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응답자들은 내실, 즉 ‘내용물의 질’(29% 선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나 자녀에게 선물을 할 때 그런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선물 받는 사람이 배우자인 경우에는 결과가 달랐다. 배우자에게 화이트데이 선물을 줄 때는 ‘브랜드 인지도를 가장 먼저 고려한다’는 응답이 15%나 됐다. 부모(7%)나 자녀(10%)에게 선물할 때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연인에게 주는 선물의 경우 ‘포장을 우선 고려한다’는 응답이 11%로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줄 때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직계 가족이나 배우자, 연인이 아닌 사람에게 주는 선물의 경우 고려사항이 판이했다. 친지(33%), 친구(32%), 직장 동료(35%)에게 선물을 할 때는 ‘가격을 먼저 본다’는 응답이 꽤 높았다. 자녀나 연인에게 선물을 할 때 가격을 먼저 보는 비율은 각각 14%, 15%에 불과했다.

한편 요즘에는 화이이트데이에 사탕이 아닌 초콜릿을 주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흥미롭다. 이마트가 화이트데이를 1주일 앞둔 기간(8∼14일)의 사탕과 초콜릿의 매출 비율을 살펴보니 큰 변화가 감지됐다. 2012년에는 판매 비율이 사탕이 56% 초콜릿이 44%였지만, 지난해에는 사탕 비율이 49%로 떨어졌다. 올해(8∼11일)는 사탕의 비율이 43% 초콜릿이 57%로 초콜릿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졌다.

이는 수입산 초콜릿과 수제 초콜릿 등 고급 제품의 인기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사탕은 다이어트 등을 이유로 기피하는 여성들이 많아졌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화이트데이#구매 형태 분석#초콜릿#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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