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낙하산’ 3년만에 재등장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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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감사실 국장, 대구은행 감사에 내정

이석우 금융감독원 감사실 국장(56)이 대구은행 감사에 내정됐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금감원이 임직원을 금융회사 감사로 내려보내는 ‘낙하산’ 추천 관행을 철폐하겠다고 밝힌 지 약 3년 만에 금감원 출신 은행 감사가 나온 것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2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이 국장을 자회사인 대구은행의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DGB금융지주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이 국장을 대구은행 감사위원 후보로 내정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의 이슈인 정보보호, ‘정도 경영’과 관련한 적임자라고 판단해 감사직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금융위원회 인사팀장 등을 거친 공무원 출신으로 2005년 7월 금감원으로 옮겨와 감사실 팀장, 비서실장, 총무국장 등을 지냈다. 최근 금감원에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국장은 금감원에서 금융사 감독, 검사 같은 업무보다 감사, 비서, 총무 등의 업무를 주로 수행했다”면서 “‘퇴직 전 5년간 맡았던 직무와 관련된 기업체에 퇴직 후 2년간 취업하지 못한다’는 공직자윤리법 규정에 저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저축은행 사태 이후 사라졌던 금감원 출신의 금융회사 감사 취임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8월 최수현 금감원장이 “2011년 5월 이후 임직원을 금융회사 감사로 추천하던 관행을 철폐했다. 앞으로도 이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힌 것과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낙하산 감사는 없다’는 원칙은 변함없다”며 “감사 업무를 주로 맡았던 이 국장의 전문성, 금융사에서 먼저 감사직을 요청한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이석우#금융감독원#대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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