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구두명가 에스콰이아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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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브랜드에 밀려 매출 급감… 채권단서 워크아웃 신청 논의

54년 역사의 국내 대표 패션업체 ‘에스콰이아(법인명 이에프씨)’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패션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등 에스콰이아 채권단은 최근 회의를 열고 에스콰이아의 워크아웃 신청 여부를 논의했다. 이에 대해 에스콰이아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에프씨의 한 관계자는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로 채권단이 워크아웃 신청을 검토 중”이라며 “채권단이 논의는 했지만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크아웃 신청 여부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콰이아의 워크아웃 논의는 이에프씨의 최대주주인 H&Q AP코리아(사모펀드 운용사)가 최근 저축은행의 대출금 만기 연장에 실패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H&Q AP코리아는 최근 채권단에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에스콰이아가 위기를 맞게 된 배경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등 실적 하락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최근 3년간 이에프씨의 영업이익은 72억 원(2010년)에서 39억 원(2011년)으로 줄었다. 2012년에는 53억 원의 영업손실이 나기도 했다. 매출액은 2010년 1516억 원에서 2011년 2036억 원(2011년)으로 증가하는 듯했지만, 2012년에 1803억 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 제품과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에스콰이아 제품들이 시장에서 고전해 왔다”고 말했다.

에스콰이아는 창업주인 이인표 명예회장(2002년 별세)이 1961년 만든 토종 브랜드다. 1977년 ‘에스콰이아 핸드백’, 1981년 ‘영에이지’ 등의 브랜드를 만들면서 종합 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9년 H&Q AP코리아가 지분 100%(419만8035주)를 800억 원가량에 사들이면서 경영권을 인수했고 2011년 사명을 ‘이에프씨(EFC·에스콰이아 패션 컴퍼니)’로 바꿨다.

김범석 bsism@donga.com·권기범 기자
#에스콰이아#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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