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 Rush]KT&G, 젊은층 ‘에쎄’ 열광에 순익일부 소외층 지원 보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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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는 러시아에 현지 공장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2010년 준공한 러시아 공장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남서쪽 200km 떨어진 칼루가 주(州) 보롭스키 구역에 있다. 1억 달러(약 1082억 원)를 투입해 연간 46억 개비를 생산할 수 있는 4개의 현대식 생산 설비를 갖췄다. 이 공장에선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에쎄’ 시리즈 10종을 만들고 있다.

KT&G가 2002년 러시아 시장에 선보인 에쎄 브랜드는 젊은 소비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어 현재 러시아 초슬림 담배시장에서 6.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국내에선 젊은층보다는 중장년층이 얇은 담배를 선호하지만 러시아에선 젊은이들 사이에서 ‘에쎄’가 하나의 패션 아이콘이 됐다”고 설명했다.

KT&G는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매년 러시아공장 순이익의 일부를 러시아 현지 사회 저소득층 및 환경·장애인 단체 등에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칼루가 주정부와 체결하고 지원하고 있다.

1억43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연간 약 3800억 개비의 담배를 소비하는 세계 2위의 담배시장이다. 남녀 흡연율이 각각 59.7%%와 22.2%로 성인 전체 흡연율은 39%에 달한다.

한국 최대 담배 생산 업체인 KT&G는 연간 10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해 이 가운데 400억 개비를 40여개 국에 수출하는 세계 5위 담배기업이다.

KT&G는 국내 담배시장의 수요 감소와 외국산 담배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는 물론 중동과 중앙아시아, 미국, 중국 등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러시아와 터키, 이란에 현지 공장을 갖고 있으며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리삭티’를 인수하기도 했다. KT&G는 지난해 총 823억 개비를 생산해 이 중 39%인 321억 개비를 해외에 수출했다.

대표 수출품은 국내 1위인 에쎄로 전체 수출의 57.5%를 차지한다. 2012년말 기준 해외 누적 판매량이 1217억 개비로 이를 길게 이으면 지구를 304바퀴, 달과 지구 사이를 15번 왕복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2위는 ‘파인’으로 29.1%며 ‘시마’(3.5%) ‘타임’(3.0%) 순이다. 지역별 판매량은 중동이 62.9%로 가장 많다. 이어 아시아(19.6%) 러시아·중앙아시아(10.4%) 북미(4.3%) 순이다.

지난해엔 해외 시장을 겨냥해 만든 프리미엄 브랜드 ‘토니노 람보르기니’ 수출을 시작했다. 현재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과 러시아, 중동, 중앙아시아에 진출했다. 토니노 람보르기니는 KT&G와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토니노 람보르기니사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3년간의 공동 개발을 거쳐 선보인 제품이다. 전세계 판권은 KT&G가 독점 보유하고 있다. 2012년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담배산업 박람회인 ‘인터타박’과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면세품 박람회’에 출품돼 호평을 받았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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