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 Rush]금호타이어, 공격적 홍보-마케팅 주효… 3년간 연42% 매출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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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는 2007년 1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현지 대표사무소를 열었다. 2006년까지 독일에 있는 구주본부에서 러시아를 관할해 왔으나 성장하는 현지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별도 사무소를 개설한 것이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세계 7위 규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러시아의 자동차 및 타이어 시장은 연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팔린 승용차와 경상용차는 약 277만 대에 이른다.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러시아는 3년 연속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독일에 이어 판매량 2위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자동차 시장 규모가 2020년쯤에는 유럽 최대이자 세계 5위권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 잠재력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자동차 및 타이어 수입 관세 인하 효과까지 맞물리면서 러시아 시장은 최근 더욱 많은 글로벌 업체들이 진입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 브리지스톤, 콘티넨털, 요코하마 등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들은 앞 다퉈 러시아 지역에 공장을 짓거나 증설 계획을 내놓고 있다.

금호타이어 역시 현지 공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러시아 진출 초창기에는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탄탄한 거래망을 구축하고 입지를 다지는 데 공을 들였다.

최근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필요한 활동도 꾸준히 벌이고 있다. 현지 방송사 TV 광고뿐만 아니라 건물 옥외광고, 잡지 및 라디오 광고도 활발히 진행했다. 여기에다 중소도시까지 유통망을 확대하는 한편 딜러들이 제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고객 만족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벌였다. 그 결과 금호타이어는 2010년부터 3년 동안 러시아 시장에서 연평균 약 42%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박영준 모스크바 사무소장은 “금호타이어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요구와 기후, 도로 사정에 맞는 차별화된 성능의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신흥 시장 개척 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호주가 대표적이다. 호주는 넓은 국토 면적에 육로 이동 인구가 많아 전체 인구 대비 타이어 소비량이 많은 나라에 속한다.

금호타이어는 호주에서 브리지스톤, 굿이어 등 세계적인 타이어 브랜드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1988년 호주 법인을 세운 뒤부터 탄탄한 유통망을 갖추는데 총력을 기울인 결과다. 2006년에는 호주 전역에 1500여 딜러를 보유한 현지 도매업체인 ‘타이어마스터’를 인수해 자체 유통망을 확보했다.

딜러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콘퍼런스도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브리즈번, 시드니 등 호주 주요 도시 5곳에 대규모 물류창고를 마련하는 한편 신속 물류 서비스도 가동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러한 성공 경험을 발판 삼아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계획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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