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 Rush]한국기업 발굴하고 자금 지원하는 든든한 버팀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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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융의 맏형’ 격인 KDB산업은행은 지난해 러시아 모스크바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러시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외환위기로 1998년 사무소를 철수한 지 15년 만의 러시아 진출이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러시아는 광활한 영토와 풍부한 자원, 많은 인구를 가진 대국이자 금융 분야에서도 큰 시장을 갖고 있는 나라”라며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사업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이 러시아 진출의 적기”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모스크바 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러시아 대외경제개발은행과 세계 5위의 국영해운회사인 솝콤플로트 측과 접촉하며 개발 사업과 선박금융 부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은행은 단기적으로는 러시아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자금을 공급해 주는 조달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현지 에너지 개발 및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의 다양한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기존 우즈베키스탄 현지법인과 연계해 범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진출도 강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기존 산업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해 창의적 아이디어와 장래성이 있는 해외 진출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일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러시아의 WTO 가입을 계기로 외국계 은행에 대한 각종 진입 규제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현지법인을 개설하거나 기존 은행의 지분을 인수해야만 러시아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산업은행 현지 사무소는 이 같은 규제 완화 움직임을 포착하고 현지 사업 확대를 도모하는 전초기지의 역할을 하게 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PF를 비롯해 기술금융, 벤처투자, 투자은행(IB) 업무 등 산업은행이 갖고 있는 강점을 활용해 러시아 현지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을 지원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동유럽에 진출한 국내 기업 및 금융회사와의 협력을 다각도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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