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 Rush]러시아 올해의 차 ‘쏠라리스’ 인기 지속

  • 동아일보

현대자동차 ‘쏠라리스’가 지난해 러시아 수입 차종 중 3년 연속 판매 1위, 러시아 전체 차종 중에서는 판매 2위를 달성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에 있는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쏠라리스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현지 도로 및 기후 조건 등을 고려해 개발한 러시아 전략모델이다. 2011년 초 선보인 직후 러시아 최고 권위의 자동차 포럼인 ‘러시아 자동차 포럼’에서 ‘올해의 신차’에 해당하는 ‘신규 진입상’을 수상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이후 ‘골든 클락손 올해의 차’, ‘자룰렘 올해의 차’에 잇달아 선정된 쏠라리스는 2012년 초 러시아 누리꾼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소형차’에도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유력 자동차 전문지 아브토 파노라마의 소형차 부문 ‘2013년 러시아 올해의 차’에 올랐다.

쏠라리스의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자동차시장은 2012년에 비해 5%가량 수요가 감소했지만 현대차는 2012년보다 4% 증가한 18만1153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이 중 쏠라리스 판매량은 11만3991대였다.

쏠라리스가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연구개발에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현지 문화를 연구해 현지화한 덕분이다.

러시아 고객을 대상으로 차명을 공모해 선정한 ‘쏠라리스’라는 이름은 러시아 유명 영화감독의 대표작 제목에서 따왔다. 러시아 현지의 추운 날씨와 현지 소비자들의 운전 문화를 반영해 저온에서도 시동이 잘 걸리는 배터리와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를 장착했다. 급출발과 급제동이 빈번한 운전 습관을 고려해 경보장치 등도 적용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0년 러시아공장 준공식에서 “쏠라리스는 러시아 고객을 목표로 개발된 소형차”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차종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면서 러시아인들 사이에는 쏠라리스 동호회인 ‘쏠라리스 러시아 클럽’이 결성되기도 했다. 이 클럽은 차량이 출시되기도 전인 2010년 10월부터 만들어졌다. 현재 회원이 5만여 명에 이른다. 의사, 디자이너, 음악가 등 직업과 세대도 다양하다.

현대차 러시아 판매법인은 2013년 카잔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공식 후원하며 주목받았다. 현대차는 대회 기간 중 행사 관계자들에게 이동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 중인 쏠라리스를 비롯해 쏘나타, 스타렉스 등 총 1100여 대의 차량을 대규모로 지원했다. 각국 대표팀 선수단의 이동을 위한 버스도 지원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러시아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광고 경진대회를 열고 입소문 마케팅을 겨냥한 영상을 제작하는 등 젊은 소비층을 대상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작년 ‘i40’를 재출시하면서 TV, 신문, 옥외광고를 통해 대대적으로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또 에쿠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 방문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중형 이상의 차급에도 판매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러시아 고객에게 ‘국민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매년 모스크바 자동차 기술대에 재학 중인 우수 학생을 한국으로 초청해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러시아에 어린이 이동식 교통안전 체험 교육버스인 ‘세이프 무브 버스’를 기증해 차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도 수출했다. 러시아 연방 교통 경찰청은 기증받은 세이프 무브 버스를 이용해 모스크바 시 및 인근 어린이 시설을 순회하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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