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전도성 섬유 국가대표
산업자재·생활용품까지 범위 넓혀… “최초에서 최고로, 최고에서 최상으로”
체육대회 때 직원들과 함께한 최철수 대표(앞줄 왼쪽에서 일곱번째).
소재산업의 발전은 정보기술(IT)·모바일 제품과 소비자가전, 섬유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 분야에 많은 혁신을 가져왔다.
부산 강서구 송정동에 위치한 아진일렉트론(대표 최철수·www.ajinelectron.co.kr)은 IT소재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기업이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산업용 섬유 소재기술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하이테크 기업이기 때문이다.
“최초에서 최고로, 최고에서 최상으로.” 최철수 대표는 회사를 한마디로 규정해 달라는 요구에 이렇게 대답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개발과 시도, 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기업이 바로 아진일렉트론이다. 이 회사는 전자파장해(EMI/EMC)로부터 인체보호 및 기기 오작동을 해결하는 ‘전도성 섬유’를 제조하는 업체다. 창사 이래 오로지 전자파 안전지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아진일렉트론은 IT섬유소재 산업의 씨앗을 뿌린 기업이기도 하다. 1991년 창업한 이래 불모지였던 시장을 개척하며 첨단 전도성 섬유 분야에서 기적을 일궈냈다.
뛰어난 전자파 차폐 성능으로 IT기기의 오작동을 막아주는 아진의 전도성 원단 포, 그리고 실은 전도성 개스킷, 테이프, 와이어 등 산업자재 분야는 물론이고 휴대전자, 노트북, TV, 디지털카메라, 컴퓨터 등 전자산업 분야에 모두 적용된다.
아울러 건축·의류·메디컬 분야는 물론이고 자동차 및 전자센서까지 첨단산업에도 적용되고 있다. 장갑을 끼고도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는 터치용 장갑에도 적용되고 있다.
아진일렉트론의 기업 연혁을 훑어보면 기술혁신을 통한 끊임없는 도전과 창조로 점철돼 있다. 그리고 22년이 지난 지금, 아진일렉트론은 3개의 도금공장과 2개의 가공공장을 거느린 해당업계의 마켓리더로 성장했다.
아진일렉트론은 지독하리만큼 품질에 유별난 집착을 보이는 회사다. 완제품 생산 시 내식성 검사와 표면 도금 상태 정도를 측정하는 밀착성 테스트를 각각의 롤 생산 시마다 실시해 품질에 만전을 기한다.
전도성 섬유의 원재료가 되는 원단의 경우도 입고 시마다 육안 및 현미경으로 정밀검사를 한다. 비파괴 검사로 이뤄지는 전기저항 테스트는 JIS 규격에 맞게 롤상에서 자동저항측정기로 매 10m 간격으로 좌·중·우 세 부분에서 규칙적으로 이루어진다. 품질 검사는 첫 과정부터 제품 완성 후에도 수시로 이어지기 때문에 불량률이 사실상 제로 수준이다.
주기적인 품질개발 회의와 신제품 개발 회의를 통해 축적된 기술력도 최고 수준이다. 높은 생산 실적은 경쟁업체를 압도하는 기술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진일렉트론은 현재 총 6세트의 일반도금 라인과 4개의 개별 특수도금 라인, 코팅 라인을 통해 하루 2만5000m, 연간 약 780만 m의 전도성 섬유를 생산한다. IT소재 분야 종주국인 일본의 경쟁사를 제치고 ‘글로벌 1위’로 올라선 것이다. 경쟁사와는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압도하고 있다.
아진일렉트론은 현재 부산 본사를 비롯해 서울사무소, 중국 쑤저우 사무소, 미국과 유럽에 지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신규고객 영업은 물론이고 고객의 불만사항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 최철수 대표 인터뷰 ▼ “내공과 내실 다져 글로벌 기업으로 커간다”
최철수 대표는 “우리는 묵묵히 소재만 생산하는 기업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물론 가공을 해서 팔게 되면 굵직한 큰 회사와 거래도 가능하고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되지만 현재 거래하는 회사와 의리를 지키기 위해 소재만 고집하고 있죠. 한마디로 남의 밥 그릇 뺏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업 초기에는 힘들었지만 직원들이 같이 근무하고 오랫동안 고락을 함께해주고 있는 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는 최 대표. 그래서 아진은 정년을 아예 없앴다. 회사가 직원의 존재가치를 보장해 주어야 직원도 믿음을 갖고 일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최 대표의 좌우명은 덩샤오핑의 일생을 보여주는 도광양회(韜光養晦·어둠 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뜻)이다.
최 대표 스스로가 전도성 섬유 소재의 산증인으로 자다가도 발상이 떠오르면 메모하고 개발해서 지금까지 9개의 특허와 3개의 실용신안을 만들었다. 다른 사람이 못하는 것을 개발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아진일렉트론의 ‘길’이다. 회사의 노하우가 집약된 ‘항균 은사’도 이러한 판단의 결과물이다. 4년 전 개발한 항균 은사는 나노공법을 활용해 원사에 순은(Ag)을 입힌 차세대 항균 섬유다. 개발의 성과는 각종 매스컴에 거론되며 인정받았다.
산업현장 곳곳에서 아진일렉트론을 찾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생산라인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좋은 품질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둘째, 강력한 자체검증 검사시스템이다. 마지막으로는 좋은 소재를 쓴다는 것. 전도성 섬유 시장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미성숙 단계라는 최 대표는 “향후 전망이 밝을 것으로 확신하며 우리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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