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미래다]한국전력, 경영혁신 이루고 풍력단지 개발해 신재생에너지 확보

  • 동아일보

한국전력은 올해 적지 않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공기업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관 경영 정상화’에 앞장서야 한다. 부채를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 경영혁신에 나서야 한다. 또 광주전남 혁신도시인 나주로 본사를 이전한다. 본업인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전력설비 건설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첨단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 한전은 우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이달 초 ‘경영혁신 추진단’을 구성했다. 한전은 추진단을 통해 사업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원가 절감 등 부채 감축을 위한 노력과 함께 복지 및 인사제도 개혁에 나설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추진단 활동이 한전의 경영혁신을 넘어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정책을 선도적으로 이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 혁신뿐만 아니라 에너지 분야의 신성장 동력 육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도 올해 한전의 중점 사업이다.

한전은 우선 에너지 혁명을 불러올 신기술로 꼽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확산에 나선다. ESS는 전력수요가 적을 때 저장한 전기를 전력수요가 많을 때 공급하는 장치다.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지능형 전력계량 인프라(AMI)’ 역시 올해 한전이 집중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AMI 전담반을 구성하고 1조7000억 원을 들여 2016년까지 1000만 가구, 2020년까지 2194만 가구에 AMI를 설치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도 한전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한전은 2019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해 풍력발전단지를 개발하는 서남해 풍력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일단 내년까지 한전과 한전의 발전자회사가 설립한 한국해상풍력을 통해 100MW 규모의 시험 발전에 들어간 뒤 발전 규모를 2.5GW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전은 최근 송·변전 시설 등 전력설비 건설을 놓고 사회적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과의 현장 소통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 당시 조환익 사장이 26번에 걸쳐 밀양 방문에 나서면서 소통 경영에 노력한 바 있다. 한전은 올해 지방자치단체 및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신중보 변전소 건설도 원만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전은 전기요금을 장기 체납한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겨울철 전력공급을 제한하지 않기로 하는 등 빈곤층 에너지 복지에도 힘을 쓸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소통 경영, 빈곤층 전기요금 지원 등을 통해 ‘따뜻한 한전’이 되겠다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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