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014년 핵심 목표 중 하나는 기업 간 거래(B2B) 분야의 경쟁력 강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조직 개편 때 ‘글로벌 B2B 센터’를 준사업부 형태로 운영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만큼 앞으로 B2B 사업 육성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 중심의 선진 시장에서 공공부문, 교육, 헬스케어 관련 제품과 솔루션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기존 완제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며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며 “시장 잠재력이 큰 B2B 시장을 회사의 미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B2B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연구개발(R&D)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분야에 인력과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외부와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며 특히 핵심 특허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전문 인력도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B2B 시장에서 의료기기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기술을 융합해 첨단 의료기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의료기기 사업은 현재 삼성이 가진 기술과 브랜드를 활용할 경우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B2B 사업의 경쟁력을 알리기 위한 브랜드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파리, 런던, 밀라노 같은 유럽 거점 지역에 삼성의 B2B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옥외광고를 시작했다.
기존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완제품 시장에서도 다양한 투자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2006년부터 지켜오고 있는 세계 TV 시장 1위 자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최근 떠오르고 있는 초고화질(UHD)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같은 생활가전 제품에서는 고급, 대형, 친환경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주방 가전 제품도 삼성전자가 눈여겨보고 있는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주방 가전 시장이 7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성장이 더딘 생활 가전 분야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가장 확실한 삼성전자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IM(IT모바일) 분야에서는 시장 1위 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탄탄하게 다진다는 방침.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시리즈의 신제품은 시장을 주도하는 ‘최초 개척자(First Mover)’로서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것”이라며 “스마트폰 1위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며 태블릿 제품에서도 1위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유명하게 만들었던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보다 업그레이드된 브랜드 이미지를 추구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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