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 신년사로 본 경영키워드 “불확실성 버텨낼 근육 키우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어려울때 이기는게 진짜 실력”
내수시장 부진 극복하기 위해 체질 개선-미래 먹거리 준비 주문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세계적인 경기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 규제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준비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현역 대기업 총수 가운데 최고령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지난해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를 지속하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신 회장은 김해 롯데워터파크, 제2롯데월드 저층부 준공 등 대형 사업들을 앞두고 “냉철하게 판단하고 치밀하게 준비하자”며 독려하고 “임직원 개개인이 겸허한 마음과 열린 자세로 외부의 소리를 수용하는 유연성 있는 조직이 되어 달라”고 동반성장 노력을 당부했다.

불확실성을 버텨낼 실력을 갖추자는 주문이 가장 많이 나왔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글로벌 넘버원 경쟁력, 넘버원 수익력을 방어하기 위해 매진하자”며 “어려울 때 이기는 게 진짜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은 “경영환경이 악화될수록 기업의 경쟁력 차이가 더욱 확연히 드러나고 강한 자만이 살아남아 시장을 지켜가게 될 것”이라며 “체질 변화를 통해 외부 충격에도 끄떡없는 내성을 기르겠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GS 회장은 그룹 출범 10년째를 맞아 체질 개선 및 창조적 변화를 통한 핵심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허 회장은 “STX에너지 인수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럽발 금융위기로 주력 계열사가 타격을 입었던 그룹들은 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췄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무장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했다. 올해 대한항공 창립 45주년을 맞아 조 회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흑자를 달성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제2 창업’을 선언했다. 워크아웃 4년차를 맞은 박 회장은 “제2 창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올해 경영목표인 매출 12조1500억 원, 영업이익 7100억 원을 기필코 달성해야 한다”며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의 워크아웃을 졸업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올해를 새로운 10년, 제2기 신경영을 구축하는 원년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그룹의 명운을 거는 고강도 혁신을 추진해 달라”며 남북협력 사업과 관련해선 “기업 차원을 초월한 사명감”을 주문했다.

이재현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 공백을 겪고 있는 CJ그룹 신년사에서는 위기의식이 뚜렷이 읽혔다. 손경식 회장은 “새해도 내수시장이 급격히 늘어나긴 힘들 것이며 올해도 순탄치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며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공유가치창출(CSV) 경영 등 사회공헌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본사와 가맹·대리점의 갈등 등으로 홍역을 앓았던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 카운슬러, 거래처,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통신업계 CEO들은 한층 치열해질 경영 환경에 대비한 경영 화두를 선보였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경영화두로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진정 강한 사람이라는 의미인 ‘자승자강(自勝者强)’을 내세웠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마음의 눈으로 앞서 나가 상대를 제압한다는 의미인 ‘심안통선, 선즉제인(心眼通先, 先則制人)’을 제시했다.

정리=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그룹 신년사#경영키워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