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SK텔레콤, 콜센터 정규직에 경력단절 여성 350명 고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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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경력이 단절된 ‘엄마 인재’들을 시간제로 고용해 일자리 창출과 기업 가치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SK텔레콤은 SK의 기업철학인 ‘행복동행’의 일환으로 고객 콜센터에 엄마 직원을 위한 시간제 근무제를 도입하고, 경력단절 여성 350명을 채용 중이다.

SK텔레콤에서 시간제 근무제로 일하는 엄마들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하루 4시간만 근무한다. 아이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낸 뒤 출근했다가 아이가 돌아올 때쯤 퇴근할 수 있기 때문에 육아 문제로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K텔레콤의 시간제 근무 직원들은 시간제임에도 불구하고 정규직 지위가 보장되며, 4대 보험, 승진 기회, 복리 후생까지 풀타임 근무자와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통상 시간제 근무제는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뽑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사내에서도 혁신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며 “6월부터 10월 말까지 약 250명을 뽑았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경쟁률이 4 대 1에 달했다”고 귀띔했다.

시간제 일자리는 직원들에게만 도움이 된 게 아니다. 회사에도 도움이 됐다. SK텔레콤은 “콜센터의 특성상 직원의 90% 이상이 여성이라 육아 등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직원이 많았다”며 “그러나 이런 직원들을 풀타임에서 시간제 근무로 전환할 수 있도록 배려한 뒤 2달 만에 퇴사율이 6%나 감소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채용한 경력단절 여성들의 업무 성과가 기대 이상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경력단절 여성은 사회초년생보다 교육에 필요한 기간이 짧고, 업무 적응력이 높다”며 “육아 경험이 있어 상황 대처가 뛰어나고 감성이 풍부해 양질의 상담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기존 상담사에게도 엄마 직원들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콜센터에서 ‘마의 시간’으로 불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업무가 시간제 직원들 확충 후 한결 원활해졌기 때문이다.

콜센터의 한 직원은 “이 시간은 점심시간이면서도 상담 전화가 제일 많아 이전에는 화장실 갈 여유조차 없었다”며 “하지만 엄마 직원들이 확충되면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엄마 직원들의 강점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시간제 일자리 채용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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