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 이석채회장 사표 수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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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명 직무대행 체제로 비상경영… 넷째주초 CEO추천위원회 구성키로

이석채 KT 회장(사진)이 12일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2009년 1월 취임한 그는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1년 4개월 남짓 남아 있지만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결국 중도 퇴진했다.

KT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 회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주주총회에서 확정되기 전까지는 표현명 사장(T&C부문장·55)이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으로 KT의 비상경영 체제를 이끈다.

이 전 회장은 이사회에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해 주신 임직원과 노조 관계자들, KT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고객과 주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KT 임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을 축복으로 여기고 끝까지 잊지 않겠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KT 이사회는 다음 주초 다시 회의를 열어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후임 CEO 후보 선정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사회는 신속하게 CEO 후보를 선정하고 임시 주주총회 일정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KT CEO 후보를 확정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따라서 내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까지 KT의 비상경영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으로 결정된 표 사장은 1984년 KT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에 입사한 이후 30년 가까이 무선통신 분야에서 일하며 개인휴대전화(PCS)와 와이브로 서비스 확산에 기여했다. 2010년 사장으로 승진해 KT의 이동통신 부문을 이끌어 왔다.

표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이번 위기는 KT가 탄탄한 기업이라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열정과 주인정신으로 무장해 올해 남은 기간 좋은 실적을 보여준다면 주주와 고객의 실망은 과거보다 더 큰 신뢰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조에 대해 “경영진과 다시 한 번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KT#이석채회장#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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