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이 한줄]빌린 사람과 빌려준 사람의 ‘기억’엔 차이가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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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린 돈을 갚을 수 있는 사람 주위에 사람이 모여 든다. 》

―왠지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사람의 공통점(가모시타 이치로·주변인의길·2002년

생활개선을 지도하고 사물을 보는 방법이나 사고방식을 조언함으로써 스트레스에 지지 않는 체질을 만드는 데 큰 실적을 남겼던 저자의 한마디다. 소규모 파티나 그룹 여행을 하다 보면 특정인 주위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빌린 돈을 갚을 수 있는 사람’ 주위에 사람이 모여든다? 빌린 돈을 갚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 이 당연한 일을 실천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빌린 돈을 정확하게 갚을 수 있는 사람은 그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신용을 얻을 수 있다. 안타깝게도 돈을 빌린 사람은 돈을 빌린 후 그 사실을 곧잘 잊어버린다. 잠깐 필요해서 빌린 1만 원 정도의 적은 액수라면 더욱 그렇다. 반면 돈을 빌려준 사람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금액이 많고 적고는 별개이다. 따라서 남에게 돈을 빌리면 절대로 잊어버리면 안 된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자기에게 편리하게끔 판단한다. 기억도 마찬가지다. 자기에게 좋은 방향으로 기억하는 게 보통이다. 남에게 돈을 빌리면 금액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반드시 수첩이나 어딘가에 메모를 해둬야 한다. 그러고 가능한 한 빨리 갚는 습관을 몸에 익혀 두어야 한다. 그것만으로도 주위 사람이 당신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친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서 약속한 날에 갚지 못하는 경우는 어떨까. 말을 꺼내기 어렵겠지만 자기의 처지를 설명하고 먼저 사과해야 한다. 그러고 확실한 상환계획을 전달하고 전액을 상환할 수 없는 경우에는 어쨌든 일부라도 상환해서 성의를 보여야 한다. 금전관계가 악화되면 결국 법을 통해서 해결점을 찾게 된다. 법의 힘을 빌리기 전에 대부분 인간관계는 틀어지기 마련이다. 저자가 전해 주고 싶은 메시지처럼 법과 도덕을 조화롭게 지켜 신용을 얻는다면 이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 사람만의 무기일 것이다.

박민성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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